항공화물분야의 엑스포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항공물류 국제행사,‘국제항공화물협회(TIACA) 항공화물 포럼 및 전시회’가 7일 막을 올렸다.
국제항공화물협회(The International Air Cargo Association, TIACA)가 주관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최하는‘제27회 TIACA 항공화물 포럼 및 전시회’가 서울 코엑스(COEX)에서 10월7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항공화물협회(TIACA) 회장, 국제민항기구(ICAO) 사무총장, 세계관세기구(WCO) 사무총장 등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함은 물론, 전 세계 공항, 항공사, 물류기업, 지상조업사 등 항공화물관계자 3천여명이 참여한다. 포럼은 항공화물 산업의 현안을 논의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것으로, 아시아에서는 지난 2008년(말레이시아) 이후 6년 만에 열렸다. 전 세계 항공물류시장이 글로벌 경제위기 등의 여파로 겪어온 몇 년간의 정체기를 딛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국과 아시아 항공물류산업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이 새로이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공물동량은 국제공항협의회(ACI) 집계치 기준 세계 평균(0.9%)보다 높은 2.1%의 성장을 보였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TIACA 회장이자 화물항공사 스위스월드카고의 최고 화물 책임자인 올리버 에반스, 세계 항공업계의 정책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레이먼드 벤자민 사무총장, 쿠니오 미쿠리야 세계관세기구(WCO) 사무총장 등이 개회사와 축사를 통해 행사 개막을 알렸다. 또한, TIACA 부회장이자 네덜란드 스키폴공항 화물 부사장인 엔노 오싱가, 존 피스톨 미국 교통안전국(TSA) 국장 등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국토교통부 서승환 장관은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과 전시회를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항공화물 업계의 당면 과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새로운 혁신과 가치 창출의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항공화물협회(TIACA) 포럼 및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인사들이 행사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쿠니오 미쿠리야 WCO 사무총장, 레이몬드 벤자민 ICAO 사무총장,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올리버 에반스 TIACA 회장, 엔노 오싱가 스키폴공항 부사장 |
항공물류시장 혁신과 도약 모색
이번 행사에서는‘현안 극복과 기회 창출(Breaking Barriers, Creating Opportunities)’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 항공물류산업이 처한 환경과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는 7개 주제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워크숍 중 ‘항공화물 화주들의 도전과제’에서는 항공과 철도 등 2가지 이상의 다른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복합운송의 보편화, 항공물류산업의 탄소 배출 등 화주들이 직면한 과제를 짚어보고 해법을 찾는다.‘화물처리서류 간소화’에서는 항공화물운송 관련 서류들을 전자문서화하는 ‘e-freight’의 도입과 관련해 비용 문제와 위험요인, 예상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국제교역과 통관 협력체계 구축’ 주제의 워크숍에서는 세관과 보안당국, 산업체 간 업무효율 향상을 위한 협력방안을 발굴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국제교역패턴 변화, 우편물 및 보안’ 주제를 통해서는 국제교역패턴이 B2B 중심에서 B2C, C2C로 변화하며 기존 화물 영업에 미치는 영향, 규제당국과 우체국 등 관련업계의 대응방안이 논의된다. 이외에 ‘정보공유 최적화’와 ‘항공산업에 미치는 기술혁신’, ‘인재육성을 통한 정보·지식 활용 극대화’를 주제로 한 워크숍도 열린다.
워크숍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세계관세기구(WCO), EU 관세청, 미국 교통안전국(TSA), UPS, 델타항공, KLM, 보잉, 이베이 등 항공물류산업 관련 주요 기관과 유수 업체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워크숍과 더불어, 한국과 아시아 항공물류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힐 4개 주제의 패널토론도 진행된다. 인천공항의 물류 현황과 과제, 한국 및 아시아 항공화물시장 조망에 대한 토론과 한국의 주요 화주 논단을 통해 전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의 항공화물 산업 현황과 비전을 분석한다. 국토부와 인천공항, 창이공항, 대한항공, 스위스포트, DHL, 인천대 등 정부와 공항, 항공사, 화주, 학계 인사들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항공화물업계의 리더들이 참석하는 ‘미래 항공화물 경영자 회의(Future Air Cargo Executive Summit)’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와 미래 리더들 간 네트워크 구축, 리더십 개발을 위한 항공물류분야와 HR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뤄진다.
한국 항공화물 시장 위상 제고 기회
전 세계 공항, 항공사, 물류기업, 지상조업사 등 600여 개 회원사를 둔 TIACA는 매 2년마다 미주, 유럽, 아시아 순으로 개최지를 순회하며 항공화물 포럼 및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 2009년 이번 행사를 유치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인천공항이 지난 5월 국제공항협의회 세계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또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을 기회”라면서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동북아 물류허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굳힐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행사가 인천공항의 동북아 물류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홍보하고, 국내 물류기업들이 세계 유수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하는 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외교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와 더불어, 신규 화물항공사와 물동량 유치를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외항사와 해외 공항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1:1 마케팅도 시행할 계획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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