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물류와 경영」에서는 평생을 물류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며 지금도 국내 물류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대한민국 물류역사의 산 증인, 한국물류전략연구소 김정환 대표의 물류 40년사를 칼럼으로 연재합니다.
김정환 칼럼니스트
국학대학교 경제과 졸업(고려대 합병)
(주)태평양 물류본부장, 기획실장, 경영관리부장
한국로지스틱스학회 부회장 역임
(사)한국물류협회 부회장 역임
교통개발연구원 자문위원 역임
중소기업청 물류합리화 사업선정 심의위원
건설교통부 물류정책 자문위원 역임
현 한국물류전략연구소 대표
물류발전공로 산업포장 수상 (대통령)
<지난호에 이어>
3) 물류인재육성과 교육활동
첫째로 인재육성 사업을 정했다. 우선 전 기업을 망라해서 물류를 알아야하기 때문에 채택한 것이다. 먼저 선진국의 물류인재육성제도와 사례를 수집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교육과정을 마련하게 됐다. 과정명은 ‘물류관리사’ 과정으로 다음과 같은 특색으로 창업했다.
① 물류를 총괄체계로 파악함과 동시에 포장, 수송, 하역, 보관 정보의 각 부분체계에 통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② 강사진은 우리나라 물류계의 권위자들로 구성하고 최신의 고도한 내용을 유기적으로 구성했다.
③ 우리나라 유일의 물류교육체계로서 커리큘럼(Curriculum)이 편성되어 있으며 여러 각도에서 물류에 접근하면서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배려했다.
④ 강의시간은 주제발표와 그룹별로 토론 및 발표로 구성했으므로 단기간 물류관리자로서의 실력을 터득할 수 있게 했다.
⑤ 강의내용은 실무를 현장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⑥ 물류관리사 시험 합격자에게는 물류관리사의 자격증이 수여되며 물류 스페셜리스트로서 활약의 장을 넓게 열리도록 했다.
교육과정은 4개월로(총 128시간) 정하고 제1기 모집을 1990년 2월22일에 시작하는 것으로 모집공고를 물류뉴스지에 광고로 게재했다. 교육과정은 회장에 안태호박사, 연수위원장으로는 김동기 박사, 부위원장에 (고)하전필 이사장, 위원으로는 김정환 상무, 서병륜 사장, 윤문규 박사, 임호규 박사, 전만술 박사, 허진욱 부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물류관리사 교육과정의 개설과 동시에 해외연수활동을 일본과 유럽 그리고 미국으로 다녀왔다. 기업활동과 시스템의 견학과 시찰을 실시해 글로벌 자동화 시스템을 국내로 도입시키는 연수활동도 하게 돼 1세대들의 노력이 드디어 한국 전 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됐다.
물류관리연구원은 1990년 경제기획원의 인가를 얻어 한국물류협회(사단법인)로 발표하게 됐고, 그동안 창설 멤버도 하나둘씩 퇴진하고 하전필 이사장도 타계하게 됐다. 물류관리연구원은 물류관리협의회로 또 한국물류에서 한국통합물류협회로 현재 운영되고 있다.
협회기관지도 그동안 물류뉴스에서 1990년대에는 로지스틱스(LOGISTICS)지로 2000년대 초에는 한국물류협회보로 2010년에는 월간 물류지로 간행되었으나 현재는 발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 사회적인 니즈에 걸맞는 물류관리사 육성
지난 1990년 한국물류협회가 경제기획원 인가를 얻어 설립되면서 국내 최초로 물류관리사 교육과정을 마련, 민간단체장의 자격제가 도입됐다. 연2회 교육을 실시, 자격시험을 거쳐 합격자에 한해서 물류관리사 자격증을 수여해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모두 16기, 약 300여명의 물류관리사가 배출됐다.
1996년 화물유통촉진법이 개정되면서 국가공인 물류관리사 제도가 마련돼 1997년 제 1회 공인자격시험이 실시됐다. 응시지원자가 무려 7만 2천명에 달해 대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물류협회에서 배출한 300여명의 물류관리사 가운데 현재 물류직을 떠난 사람이 무려 절반 이상에 이르고 있다. 이래서 앞으로 국가가 인정하는 물류관리사 자격증 소지자가 물류분야가 아닌 타 직종에 근무한다고 할 때 우리의 물류인력 개발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결과가 되고 말 것이다. 물류관리사란 자격증이 이력서 한 줄을 보태는 정도로 그치고 만다면 본인의 손실이자 기업의 손실이고 나아가 국가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최소 3년 이상은 같은 분야에 근속해야 맡은 바 정책 수행과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물류맨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민간기관에서 수여한 자격증도 공인자격증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그러할 수는 없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 우리사회에 물류에 대한 인식도가 아직 충분하지 못하지만 향후 사회시스템과 기업경영 측면에서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져 물류가 하나의 사회적 지위를 갖는 분야로 확립되고 물류관리사의 국가자격 공인이 더욱 자신을 갖게 할 것이다. 자격을 갖춘 사람이 회사 내에서 성과를 발휘해주면 커다란 선전이 되고 산업계의 발전에도 이바지가 된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물류관리사의 사회적인 니즈(Needs)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좀 더 글로벌화 되고 물류관련 IT에 초점이 맞추면 더 발전 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물류교육을 실시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4천여명의 물류 학·석사가 배출되고 있다. 또 물류관리사의 경우 170여 시간의 첨단교육이 이뤄진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는 물류맨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체에서 물류와 물류전문인의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물류관리사가 배출된 뒤에는 철저한 사후관리가 요망되고, 물류맨이 육성될 수 있는 원천적인 교육제도와 내용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5. JIT 시스템의 회오리와 도요타 간판방식
1) JIT시스템의 회오리
필자는 이제 인생의 황혼 길에서 회고컨대, 남보다 먼저 중요한 일을 시작해서 보람된 몇 가지를 해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지금도 물류에 전념하고 있다.
필자를 물류에 몸담게 해준 고 서성환(徐成煥)전회장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다. 나는 40년 동안 물류라는 부서를 제일 먼저 조직하고, KS규격파렛트를 기준으로 포장표준화를 실시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인편(人便)작업에서 기계화와 자동화로 바꿔나갔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1981년 11월 25일 대구에 자동창고를 준공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JIT 시스템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물류현장에 도입했다. 1984년도 일본물류관리협의회의 이나쓰카 전무의 추천으로 도요타자동차의 간판방식의 간판작전에 관한 강의를 청강하게 됐다. 이 강의는 JIT 시스템(간판방식)에 관한 내용이었다. 강사는 도요타자동차의 오노 부사장이었다. 나는 이 강의를 듣고 귀국해서 몇 개 회사에 전달교육을 했다.
상기 내용은 태평양 사보에 1986년 6월호에 소개됐고, JIT시스템은 「물류시대」월간지 1996년 11월호에 소개한 바 있다. 이상의 JIT시스템의 발전은 서구의 JIT에서 일본간판방식으로서의 JIT로 유통과 생산을 보다 발전시키는 요소가 된 것이다.
필요한 것을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배송하는 물류시스템이 도요타의 간판방식으로 대표되는 JIT생산방식을 응용한 것으로서 소매점에 대한 정시배송과 소량 다빈도 배송품절제로를 실현하려는 시도이다. JIT물류는 소매업의 재고를 확실하게 줄이는 것이지만 공급 측의 재고나 물류업무가 과대하게 된다던지 한다면 사회적으로 보아 반드시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납품업자의 소매점이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와 같은 컴퓨터 네트워크로 묶여져 있어 포스데이터(POS시스템 참조)를 공유하는 것에 의해서 발주업무를 효율화하는 것 같은 시스템이 준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고려할 사항은 예하의 중소기업과 하청업체의 통합시스템의 구축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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