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던 유럽(구주)항로가 3월부터 점차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럽항로의 3월 화물적재율(소석률)은 선사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90% 이상을 기록해 시황이 비교적 괜찮았다는 평가다.
유럽항로 운임은 지난해 말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실시된 임시 휴항을 통한 선복 감축과 꾸준하게 유지된 물동량으로 비교적 강세를 보여왔다. 올해 1월에도 운임인상이 이뤄지면서 북유럽·지중해항로 모두 2000달러까지 근접했다.
하지만 중국 춘절 전후로 물동량이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운임도 하강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월 들어서면서 유럽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00달러 밑으로 떨어졌으며 매주 평균 100달러가량 하락하며 3월에는 1000달러선이 붕괴됐다. 특히 북유럽항로의 운임 하락폭은 지중해항로보다 더 컸다.
유럽지역을 서비스하고 있는 한 선사는 “연초 물동량이 부진한 것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실시했던 선복 감축이 3월부터 실시되지 않았던 점이 운임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언급했다.
선사들은 3월 하순 이후 물동량 증가를 등에 업고 세 자릿수대로 떨어진 운임을 회복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4월 기본운임인상(GRI)은 성공을 거뒀다. 북유럽·지중해항로 모두 TEU당 650~750달러의 GRI를 단행해 운임은 TEU당 약 1500~1600달러대까지 수직 상승했다. 유럽항로의 물동량이 여름 성수기까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운임도 TEU당 2000달러대로 재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P3네트워크의 출범 등 얼라이언스 간의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CKYHE는 북유럽 서비스에서 기항지 수를 줄인다. 기존 CKYH와 에버그린의 북유럽 서비스 수는 기존 79개항이었는데, CKYHE얼라이언스 출범 이후인 4월 중순께 63개 항으로 감소하게 된다. 전반적인 소요 일수의 단축과 스케줄 간소화를 꾀한 것이다.
G6 역시 북미항로와 유럽항로에서 중복되는 서비스를 통합·조정하는 등 항로 합리화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 국내 최대인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유럽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 유럽항로 영업담당자는 “각 얼라이언스간 서비스 대전(大戰), 독일 선사 하파그로이드와 칠레 선사 CSAV 컨테이너 사업부문 합병 등으로 영업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유럽항로의 유가할증료(BAF)는 TEU당 715달러로 지난 2월보다 소폭 내려갔다. 통화할증료(CAF)는 2월과 같은 16.44% 가 적용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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