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국내외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비용절감은 물론 조직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현대그룹이 발표한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의 하나로 LNG(액화천연가스) 운송사업 부문 매각 등 1조6100억원의 자구적인 재무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이 재무구조 개선안의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상선은 10일 국내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기존 국내조직 3부문 13본부 2담당 1지사를 총 7총괄 2센터로 조직을 변경한다는 내용이다. 별도로 운영되던 4개의 해외본부도 영업총괄 산하로 배치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CEO(최고경영자) 산하에 있던 기획·지원부문, 컨테이너사업부문, 벌크사업부문 등 3개의 부문과 본부는 폐지되고 기능중심의 7개 ‘총괄’과 2센터가 신설된다. 현대상선은 이렇게 조직을 슬림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혁신․전략총괄을 신설해 회사의 수익개선을 위한 사업에 집중하고, 운영총괄을 별도 조직화해 전사적 비용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트레이드&마케팅 총괄, 영업총괄, 재무총괄, 인사․지원총괄, 벌크사업총괄 등 총 7개 총괄이 신설됐다. 2개 센터는 밸류크리에이션센터(VCC)와 항로기획센터로 구성됐다.
해외조직도 개편된다. 조직 규모를 대폭 줄여 연간 38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8일 인도 뭄바이에 글로벌 도큐멘테이션 센터(GDC)를 개장했다. GDC는 그동안 미국, 유럽, 동서남아 등 전세계 각 해외법인에서 작업하던 선화증권(Bill of Lading), 세관신고 등 컨테이너 화물 운송서류 입력 작업 일체를 책임지게 된다.
현대상선은 우선 미국 유럽 동서남아 등 세계 각 해외법인 도큐멘테이션 센터에 근무 중인 현지직원 60여 명을 구조조정하는 대신 인도 현지직원 90여명을 새롭게 채용했다. 인도 GDC는 전 세계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1일 3교대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췄다.
도큐멘테이션 센터 통폐합으로 연간 약 15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또 미국 각 지역에 퍼져있는 고객서비스센터(RCSC)도 통폐합한다. 미국 시카고와 샬롯의 RCSC를 애틀란타 센터로 통합하고, 피닉스에 위치한 RCSC를 달라스의 미주본부와 통합한다. 이를 통해 현지 직원 23명을 구조조정하고 연간 약 23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그룹자구안의 일환으로 조직을 슬림화해 운영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비용 절감을 이끌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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