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D프린터가 전 산업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프린터기가 입체적인 모형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3D프린터로 프린팅 된 갖가지 입체모형들이 뉴스거리로 소개되고 있다. 3D프린팅 기술은 이제 시험단계를 넘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3D프린터에는 다양한 최신 기술들이 적용되는데, 최근의 3D프린터는 디자인시안을 토대로 원재료(플라스틱, 세라믹, 금속 등)를 얇은 층으로 겹겹이 프린트하는 방식으로 입체적으로 사물을 제작한다.
3D프린터의 기능의 가장 큰 장점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교하게 설계된 디자인시안만 있으면 지속적으로 모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보완할 부분은 많지만 3D프린팅 기술로 인해 전 산업에 걸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업계에도 이는 마찬가지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3D프린터로 인해 물류분야에서도 시스템적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KMI 김은우 연구원은 3D프린터가 도입되면 인건비를 절감함으로써 전체 생산비를 합리시킬 수 있으며, 운송비용이 상승하는 저개발 국가에서의 생산도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생산기지를 유럽이나 북미지역과 밀접한 곳에 위치시켜 품질관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시장의 요구에 보다 부합하는 생산이 가능하고 상품의 재고수준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3D프린터 기술을 통해 판매지 근처에 생산시설을 입지시킴으로써 거리도 단축하고 소비자의 요구를 신속히 수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한편 KMI 김은우 연구원은 3D프린터의 등장으로 공급사슬이 변화함에 따라 ‘4PL’과 유사한 형태의 물류기업으로 발전하거나 서비스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물류업계에도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물류업체인 UPS는 지난해 7월부터 수배송 거점 및 사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UPS 스토어에서 3D프린트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현재 미국 내 6개 지점(캘리포니아 2곳, 워싱턴DC, 텍사스, 일리노이, 뉴욕)에서 3D프린터를 구매하기 힘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의 우편업체인 라포스트(La Poste)도 2013년 11월부터 지점 3곳을 통해 3D프린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영국 소매점인 아스다(Asda)도 사용자가 원하는 소형 3D피규어를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중소 업체를 시작으로 온라인 3D프린팅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물류기업에선 아직까지 활용 사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한편에선 3D프린팅 기술이 발달하면 물류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좀 과장하면 3D프린터가 보급화 되면 가정에서 사용할 날이 올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제조업 뿐 아니라 배송업체도 필요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하나의 가설일 뿐이지만 결코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전 산업이 3D프린팅 기술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하고 있다. 이는 물류업계도 마찬가지다. 향후 물류분야에서 어떤 형태로든 적용될 3D프린팅 기술을 이제 받아드릴 준비를 해야 한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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