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12일 오전 세종 청사 5동 대회의실에서 퇴임식을 갖고 10개월간 맡아온 해양부처 수장자리에서 물러났다. 장관 경질이 결정된 지 6일이 지난 후 치러진 늦은 퇴임식이다.
그는 이날 퇴임식에서 “그동안 감사했다”며 “평생 바다를 친구이자 삶의 터전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으로서 해양수산부의 새출발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지난해 4월 부처 출범 이후 첫 업무보고에서 ‘바다를 통해 꿈과 행복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했다”며 해양수산부 출범 이후 성과에 대해 열거했다.
윤 장관은 “오늘(12일) 준공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는 지난해 성공한 북극항로 시범운항과 더불어 국민들에게 극지를 포함한 글로벌 해양경제영토에 대한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또 “해양기술에 IT, BT, ET를 결합한 e-내비게이션, 해양에너지, 선박평형수 설비 등은 해양분야의 창조경제 실현”이라고 말했다.
“수산업도 첨단 양식기술의 육성, 자원관리 강화, 그리고 지난해 발표한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등을 통해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미래산업으로 변모되고 있다”고 말했다.
항만 분야에서는 “부산항과 인천·광양항을 비롯해 항만별 특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울산항에서는 지난 11월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이 착공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또 해운보증기금이나 해양경제특별구역도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힐링(치료)을 위한 바다의 역할로 “지난해 거점형 마리나 항만 기본설계 착수, 크루즈 육성 종합대책 수립 등으로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 기반이 조성돼 앞으로 국민들이 바다를 가까이 하는 해양문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지금까지 우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롭게 다시 시작된 해양수산부의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며, 차근차근 성과들을 만들어왔다”며 “지금까지 해온 일들보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이 산적해 있지만 해양수산부 전 직원들이 예열이 끝나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엔진처럼 점차 정책속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해수부 직원들을 응원했다.
끝으로 “진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해양수산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은 <우이산>호 충돌 유류사고 대응 과정에서 여러차례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승인했다.
이로써 총리의 해임건의권 행사로 경질된 역대 장관은 2명으로 늘어났다. 공교롭게도 그 대상은 모두 해수부 장관이다. 윤 장관에 앞서 지난 2003년 10월 잇따라 기행을 벌인 최낙정 전 장관이 고건 전 총리의 건의로 14일만에 낙마했다. 또 윤 장관은 진영 전 복지부장관에 이어 현 정부 들어 물러난 두번째 각료가 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