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결국 경질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받고 해임 조치했다고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6일 오후 7시 브리핑에서 밝혔다.
지난해 4월17일 장관으로 취임한 그는 1년을 채우지 못하고 295일만에 낙마하게 됐다.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부터 엉뚱한 답변과 웃음기 있는 자세로 자질 시비가 일었지만 박 대통령은 여성 수장 발탁 의지를 앞세워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이후 크고 작은 실수로 세간의 입길을 탔지만 장관 경질 사유는 아니라는 판단이었으나 이번 여수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대처 과정에서 경솔한 답변과 언행으로 조기 낙마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사고가 터지고 이튿날인 지난 1일 현장을 찾은 윤 장관은 피해 어민들로부터 담당부처 수장이 하루 늦게 왔느냐는 거센 항의를 받았다. 또 현장에서 코를 손으로 가리는 사진이 보도돼 악취가 역겨워 코를 막은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등 여론의 십자 포화에 시달렸다.
그는 "독감으로 인한 기침때문이었다"고 해명하며 현장 방문시 촬영한 영상까지 공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에 대해 "인기 때문인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는 등 논란의 불씨를 지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보상문제는 원유사와 보험회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정부 역할에 선을 그어 구설수에 올랐으며 5일 열린 새누리당 당정협의에서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야권 뿐만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경질론이 고개를 들었다.
이로써 총리의 해임건의권 행사로 경질된 역대 장관은 2명으로 늘어났다. 공교롭게도 그 대상은 모두 해수부 장관이다. 윤 장관에 앞서 지난 2003년 10월 잇따라 기행을 벌인 최낙정 전 장관이 고건 전 총리의 건의로 14일만에 낙마했다.
또 윤 장관은 진영 전 복지부장관에 이어 현 정부 들어 물러난 두번째 각료가 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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