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과 도약을 의미하는 청마의 해 ‘갑오년’이 밝았다. 지난해 물류업계는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다방면의 물류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물류업계 역시 힘든 한해를 보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물류업계 분야별 전문가를 만나 2013년을 뒤돌아보고 2014년도 전망에 대해 들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 배명순 국장. |
“택배업계 2014년도 8% 대 성장할 듯”
Q. 2013년도 택배업계를 뒤돌아보면.
A. 2013년도 택배업계는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화물의 집화, 배송 관련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허가요령에 따라 그 동안 자가용 화물자동차를 이용해 택배업에 종사하던 1만1200여 명에게 택배 집·배송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한 ‘배’자 번호판을 양도, 양수를 2년간 금지한다는 조건하에 공급함으로써 자가용 택배기사가 합법적으로 현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 또 서울시의회가 제 250회 정례회기(11/18~12/20) 중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3조의2 제6항 규정에 따라 시도지사에게 위임된 신고포상금 지급 등에 관한 조례(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행위 신고포상금 지급 조례)를 통과시킴에 따라 2015년 1월 1일부터는 자가용 화물자동차를 이용해 택배운송행위를 하게 되면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게 돼 자가용 차량에 대한 적법화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커다란 혼란이 예상된다.
택배기업을 살펴보면 연초 현대로지스틱스는 택배요율 현실화를 위해 요율인상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대 화주 요율인상을 시행했다. 이는 택배업계가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문제로 일부 업체는 현대 측의 조치를 지지하며 요율인상에 동참하기도 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CJ GLS와의 통합과정에서 내부진통을 겪었고 일부 택배기사들이 화물연대와 결탁해 회사를 상대로 단체 행동을 취함으로써 배송지연 등의 문제가 떠오르기도 했다.
Q. 2013년도 택배업계 성장률과 물동량은?
A. 택배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예전의 두 자릿수 물량증가는 이제 어려워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상대적으로 매년 최대물동량 수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연간 7~8% 대 성장률만 추정하더라도 매년 전년대비 1억1천만 개 정도의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2012년 물량은 14억6백만 개로 집계됐고, 2013년 물량은 약 15억2천만 개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Q. 2014년도 택배 성장률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A. 2014년 택배업계는 2013년과 비슷하게 8% 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동량은 16억4천만 개 정도로 전망되는데 그 이유로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성숙기 진입에 따른 통상적인 증가추세만을 보일 것이다. 또 택배물량으로 신규로 유치될만한 신규산업의 진입이나 새로운 시장의 출현을 기대하기보다는 기존시장(화주)의 성장에 따른 자연적 증가수치만을 기대할 수 있다.
Q. 2014년도 택배 박스 당 평균단가는 얼마로 예상되나?
A. 택배시장에서 과거 물동량 증가세와는 반비례했던 것이 택배단가였다. 물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택배단가는 상대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여왔다. 2011년에 잠깐 택배기업의 단가인상 노력에 힘입어 택배단가가 상승한 바는 있으나, 경업 간 경쟁에 따른 물량일실로 지속적인 단가인상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작금에 상황이 택배요금 현실화를 기하지 않고는 계속 사업의 어려움이 팽배한 바 2014년에는 요율현실화 문제가 현안으로 취급될 것이 확실하다.
Q. 택배업계 법제화에 대한 전망은?
A. 택배업계 법제화와 관련해 택배업의 법적 근거 마련은 지난 수년간 이야기되어 왔으나,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타 업종과의 마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법제화는 택배산업의 선진화를 도모하고자 함은 물론 택배차량 부족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택배서비스의 제고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아울러 택배단가 문제도 제도권 내에서 공론화의 과정을 거쳐 종사자의 처우개선 및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위해서는 시급히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2013년 9월 화물운송시장 구조개선 연구용역 과제를 발주하면서 택배업종의 제도화 부분도 의미 있게 다루도록 조치한 바 있으니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 2014년 7월경에는 제도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닥이 잡히지 않을까 기대된다.
Q. 택배업계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처리돼야 할 부분은?
A. 여러 가지 현안이 산재하고 있으나 우선순위를 생각한다면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첫째는 차량부족으로 인한 자가용 화물자동차가 시장 내에 다수 진입하여 운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화물자동차의 신규공급이 중단되다 보니 필연적으로 발생된 문제로 물동량 증가에 따른 합법적인 영업용 화물동자동차가 공급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노동 강도가 커서 택배업에 신규진입하려는 택배기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입을 원하고 있는 취약계층 중 영업용 화물자동차의 확보가 프리미엄 지급을 통한 양수와 지입차량을 구해 진입할 수밖에 없다보니 초기자금 부족으로 인한 일자리 회피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둘째는 택배요금의 현실화다. 평균요금 2500원이 붕괴 된지는 오래 전 일이고 그나마 저항선인 2400원 초반의 평균단가가 형성돼 거래되고 있으나, 이 요금대로는 택배 원가를 보전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택배기사들의 처우개선은 요원할 일이 되어가고 있고, 택배기사의 수입현실화 없이는 택배서비스 향상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 단가 택배요금에 대한 인상에 있어 사회적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되었다 보여지고 있으며, 이의 개선을 위한 택배사업자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며, 택배를 통해 물건을 유통시키는 화주들께서도 택배요금 현실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DHL익스프레스 커머셜본부 박동준 본부장. |
“특송업계,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주목하라”
Q. 2013년도 특송업계는 2012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어떠했나?
A. 2013년 특송업계는 지난 2012년과 업계 분위기와 두드러진 차이가 부각되지 않았다. 다만 2012년부터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기대를 모은 신흥 시장의 경기 둔화, IT업계의 경량화/소량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성장의 장애로 다가왔다. 또 기업들의 비용 절감 추세에 따라 항공 운송의 해상 운송 전환 추세로 인해 세계 경기 불황이 더 심하게 느껴지던 2012년 성장률보다 더 낮은 성장을 달성했다.
Q. 2014년도 특송업계 시장에 대한 전망은?
A. 2014년 특송시장도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항공유가 하락, 신규 항공화물 품목개발 등 특송 시장의 상승요인 등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기업들의 비용 절감 추세에 따라 이런 물량이 모두 특송으로 전환되지 않고 포워더나 해운으로 전환될 경우 2013년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저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GDP 성장률 (3%~4%) 수준에서 특송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도 특송 시장은 중국 및 아시아의 신흥시장을 포함한 세계 경기가 얼마나 회복하는가에 따라 특송 시장도 그 성장세가 좌우 될 것으로 예상된다.
Q. 2014년도 특송업계 핫 키워드를 예상한다면?
A. 2014년도 특송업계의 핫 키워드는 메디컬 익스프레스이다. 고령화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이오 산업과 의약 및 제약산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이런 시장의 흐름 중심에서 고부가가치의 서비스 상품으로 현재 각 주요 특송사에서 경쟁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2014년의 주요 핵심 사업부분으로 삼고 있다.
2014년에도 물류 업계는 친환경 녹색경영을 위한 실천 움직임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관점에서 DHL그룹은 물류기업 최초로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효율성을 2007년 대비 30% 향상시킨다는 실제 측정 가능한 목표를 수립, 2013년에 이미 목표의 50%를 초과 달성하는 등 친환경 녹색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 DHL코리아도 2008년 자사의 친환경 기후보호 프로그램인 고그린(GoGreen)을 발족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낮추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를 인정받아 2013년 한해에는 녹색경영대상 수상, 녹색물류기업 인증을 받은바 있으며 2014년에도 녹색 물류를 선도적으로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물류의 거시적이 패러다임의 변화도 2014년 한 해 주목할 거리이다. 얼마 전 화제가된 DHL의 드론(공식 명칭: 파켓콥터 Paketkopter)가 단편적인 예다. 빠르게 상용화되진 않겠지만 드론을 이용한 배송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 업계 종사자들도 스마트 물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물류 업계인 DHL 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등에서도 유사한 개발을 전개중이여서 추후 물류 기업간의 경쟁에서 물류기업과 온라인 쇼핑몰 기업간의 경쟁등으로 산업간의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어, 2014년에는 무인 배송을 화두로한 스마트 물류의 진화에 업계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드론과 함께 빅데이터를 통해 효율성 높은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해 내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물류를 통해 형성된 빅데이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DHL은 12월에 물류에서의 빅데이터 활용 방법 등을 담은 동향 보고서 <물류분야 빅데이터(Big Data in Logistics)>를 발표하기도 했다. 물류기업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화물 적재를 최대화할 수 있으며, 경로를 파악해 배송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비롯해 연료를 절감하는 등 전체 물류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 밖에도 고객 경험을 예측함으로써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만큼, 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차별화의 포인트가 될 것 보인다.
Q. DHL의 2014년도 사업계획 중 가장 초점을 맞출 부분은?
A. DHL도 특송업계의 흐름에 맞춰 메디컬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강화에 나갈 것이다. 업계 전문성을 앞세워 고객들의 신뢰를 획득하고 합리적인 메디컬 익스프레스의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의약업계 종사자들의 국제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2013년에 이어 국내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 서비스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청, 무역협회 등과의 관계를 잘 구축하여 2014년에도 이들 회원사의 중소기업들에게 세계적인 국제 특송서비스를 보다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DHL의 특송 업계 전문성을 살려 고객들의 수출입 절차에 대한 컨설팅을 병행하여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소기업 맞춤 솔루션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DHL은 업계 고객 만족도 1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자체 연간 리서치 결과). 정기적인 리서치를 통해 고객 불만을 듣고, 고객의 니즈를 전략적으로 분석한 맞춤형 고객 관리를 통해 올 고객 충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또 DHL이 글로벌 단위로 전개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 스폰서십(F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패션위크, 럭비 월드컵 등)의 행사를 고객분들이 직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체험의 즐거움과 함께 DHL의 서비스 품질 우수성을 전달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2013년 10월부터 실행 중인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ICCC(Insanely Customer Centric Culture) 프로젝트를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ICCC는 기존에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여러 고객관리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보다 효율적인 고객 관리를 가능케하며, 현재 DHL의 다양한 부서의 정예 인원이 TFT를 이뤄 운영해 나가고 있다.
Q. 특송업계 현안 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부분은?
A. 세계 경기의 장기 침체로 기업들도 특송 업계도 보다 합리적인 금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 특송 업계의 경우, 서비스 향상을 통한 질적 경쟁보다는 가격인하를 통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경쟁 구도는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승자가 없는 치킨게임으로 번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항공 네트워크, 설비 신설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를 위축시킴으로써 시장의 질적 성장을 가로 막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무분별한 가격 경쟁을 정상화시키려는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정승주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정책·기술본부 본부장. |
“화물운송업계, 신규 제도 정착 도모하는 한해 될 것”
Q. 2013년 화물운송시장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A. 2013년에는 화물운송시장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제도적 변화가 있었다. 한마디로 선진화제도의 시행, 택배차량의 신규허가 허용, 그리고 협동조합 설립환경의 조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직접운송의무비율제, 최소운송의무기준, 화물운송실적신고제, 우수화물정보망 인증제로 구성되는 이른바 화물운송시장 선진화제도가 ‘13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직접운송의무비율제는 고질적인 다단계운송거래의 근절을, 최소운송의무기준은 일명 지입전문운송업체와 같은 부실운송업체의 내실화 도모를 목적으로 한다. 화물운송실적신고제와 우수화물정보망 인증제는 이들 두 제도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제도이다. 요컨대 선진화제도는 화물운송시장의 비효율 구조를 규제를 통해 바꿔보자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의 산물이다. 7월에는 지난 10년간 화물운송시장에서 동결되어 왔던 화물차의 신규공급을 처음으로 허용하였다. 신규공급의 대상은 택배차량으로 한정하여 이루어졌다. 다른 운송서비스에 비해 택배서비스의 수요 급증을 정부도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조치였다. 마지막으로 협동조합기본법의 발효(’12년 12월)로 화물운송시장에서 협동조합형 공동운수회사의 설립이 가능하게 된 점도 지난해에 있었던 중요한 변화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 개선들이 화물운송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화제도의 경우 시행은 되었지만 시장에 대한 규제를 한층 강화한다는 점에서 역효과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설립도 아직 화물자동차운송시장에서 가시화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요컨대 2013년은 신규 제도와 여건변화가 동시에 진행된 과도기로 평가할 수 있겠다.
Q. 2014년 화물운송시장에 대한 전망은?
A. 2014년 새해는 신규 제도들의 순조로운 정착을 도모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당장 현재 시행되고 있는 선진화제도에 대한 업계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직접운송의무비율제만 하더라도 허용하는 운송거래단계를 최대 2단계로 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통상적이고 관행적인 운송거래 조차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보완책으로 허용 거래단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으나, 이는 다단계운송거래를 인정해 주는 결과를 가져와 정책의 일관성에 어긋난다. 그동안 정부는 다단계운송거래 금지정책을 고수했으나 시장에서의 이해주체 간 합의도 쉽지 않아 적용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택배업계에서 추가 증차를 요구하는 등 화물차의 신규공급 요구도 작년에 이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운송시장에서의 차량공급은 현행 허가제와 직접 연관되어 택배, 컨테이너 등 일부 업태나 차종을 중심으로 별도 업종의 신설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화물운송시장에서의 협동조합 설립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작년과 유사하게 새해에도 미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동조합에 대한 낮은 인식도, 설립자본 확보 애로 외에 현행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의 일부 조항들이 협동조합 설립을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화물운송시장은 여러 차례 큰 변화를 겪어 왔다. 2003년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물류대란, 이어진 허가제 도입, 차량공급의 동결 등이 그것이다. 2013년의 선진화제도는 지난 10년간의 정책적 노력의 마무리인 셈이다. 현행 허가제의 지속가능 여부가 이들 제도의 원활한 작동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진화제도가 규제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어 운송시장에서의 자유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시장에 활력을 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유념해야 할 이유다. 협동조합의 설립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화물운송시장의 구조개선도 과제다. 정책당국의 입장에서 보면 2014년은 선진화제도와 관련해서는 모니터링이, 협동조합 정착과 관련해서는 시장구조 재편을 선도하는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더욱 절실한 한 해가 될 것이다.<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
“내수시장 전망은 어둡지만 수출은 늘 듯”
Q. 물류산업 속 포장산업의 위치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
A. 포장, 물류, 마케팅의 관계조세특례제한법 제6조 제3항에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물류산업’이라 함은 운수업중 화물운송업, 화물취급업, 창고업, 화물터미널운영업, 화물운송주선업, 화물포장업, 화물검수서비스업, 화물형량서비스업 및 「항만법」에 의한 예선업과 기타 산업용 기계장비 임대업중 파렛트임대업(이하 ‘물류산업’이라 한다)을 말한다. 이중 포장분야는 ‘화물포장업’이 물류산업에 포함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실상 물류산업분류상에는 화물운송관련 서비스업 중 ‘화물포장, 검수 및 형량 서비스업’의 일부, 물류장비 제조업에 ‘포장용 플라스틱 성형용기 제조업’으로 그것도 포장이라고 산업적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파렛트 제조업 내에 언급한 정도이다. 실제로는 국내포장산업의 연간 매출규모는 2011년 기준 33조원으로 물류산업 (103조원)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국가경제규모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포장 중 물류포장산업의 범위는 마케팅분야와 관련있는 1차포장 (낱포장) 을 제외한 2차 포장 (속포장) 이상의 포장산업이 모두 포함된다고 하겠다. 따라서 물류분야에서 포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단순히 수송과 보관을 위한 ‘물리적 박스(box)’가 아니라 마케팅적 가치를 생산하는 ‘가치 패키징 (value packaging)’으로 변해야 한다.
Q. 2014년도 포장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나?
A. 한국의 포장산업성장속도는 지난 10년간 약 6% 이상의 고속성장을 해왔으나 제조기반 내수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향후 내수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포장개발의 원천기술이 되는 소재개발과 디자인, 기계기술들을 바탕으로 친환경포장재나 특수 포장기계들의 수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국내 포장산업의 수출규모는 11년 약 14.6% 정도이나 앞으로 중국, 일본, 유럽 등을 대상으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Q. 향후 포장업계 트렌드는?
A. 기술과 시장 측면에서 물류와 관련한 포장산업의 트렌드는 친환경포장, 지능형포장, 상호운용성을 통한 물류효율화, 유통물류 안전, 소비자 편의증진 등이다. 이러한 흐름은 대부분 물류산업의 향후 성장기술과 타겟시장과 일치하며 내수중심에서 수출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할 트렌드이다. 앞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하여 물류와 포장산업이 상호 융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기업협력활동이 더욱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세종사이버대학교 유통물류학과장 한규철 교수. |
“2014 유통산업, 실적 개선 기대”
Q. 2013년 유통물류산업에 대한 평가는?
A. 2013년은 경기불황, 동반성장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 장기 저성장 추세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저가 선호), 시장성숙 등으로 소매시장의 전반적 위축을 가져왔다. 업태별로 보면 양호한 업태로 온라인 11.4%, 편의점 9.3%, 슈퍼마켓 5.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통신기기 보급 확산에 따라 편의성과 가격만족도가 높은 온라인 구매 증가,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근거리 소량 구매패턴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물류 분야는 몇 가지의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물류기업을 지향하는 국내 물류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 움직임이 있었으며 국내 서비스 강화를 위한 거점 및 인프라 확대에 나서는 등 국내 인프라 확대 움직임, 그리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시스템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Q. 2014년 유통산업 시장에 대한 전망은?
A. 2014년 유통산업의 주요 전망을 해 보면,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시현’ 전망 (2013년 2.9~3.1% → 2014년 3.6~3.8%)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 경제 회복이 세계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등 위협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신세계 미래전략연구소).
또한 2014년 국내 경제도 점진적 회복세로 전망 (2013년 2.8% → 2014년 3.5~3.8%)되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여건 개선이 국내 경제 회복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소매유통업 매출액을 보면 2013년 1.0% 증가 (262.5조원)에서 2014년 2.3% 증가한 268.6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태 전반적으로는 민간 소비 심리 회복, 업체의 업태 다변화 및 불황기 마케팅 역량 강화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Q. 유통물류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언을 한다면?
A. 유통 및 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서비스 향상과 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유통 및 물류 분야 간의 전략적 제휴, 내지는 융합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가상 유통기업의 기본 체계는 그림에서와 같이 공생적 관계(symbiotic relationship)를 유지하여 전체 시스템의 목표인 공생(symbiosis)을 향하여 같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 유통 시스템을 전체 시스템의 중심에 놓고 매장은 수익모델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Vendor(물류)는 SCM(공급사슬관리) 관점에서 최종 효율 제고 및 고객서비스의 중심이 되고, 마지막으로 고객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고객가치를 주는 매장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4개의 하위 시스템은 일부는 별도의 사업자이며, 상호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체 시스템의 목표인 공생을 달성하기 위해서 마치 하나의 가상 유통기업(virtual distribution company)처럼 움직여서 최종 고객 접점(매장)에서의 고객가치를 경쟁사보다 더 높이는 것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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