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1조5천억원 규모의 재무개선 자구안에 대한 첫 스타트를 끊었다.
한진해운은 벌크선 사업 부문 중 전용선 사업 부문을 분리해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고 27일 밝혔다.
한진해운이 전용선 사업을 수행할 별도 법인을 설립해 벌크 전용선 36척(전용선 29척, LNG선 7척)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이다.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인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의 합작법인 주식을 3000억원에 매수하는 동시에 별도로 1000억원을 합작법인에 현금출자 한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1년 1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국내 PEF로 약 8500억원의 투자자금을 확보한 국내투자용 최대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다.
지난 2년간 국내 전자제품부품업, 자동차부품업, 시멘트산업, 음료업 등 총 6건의 경영권 인수를 매듭지었다.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의 총 매출 규모는 약 1조3600억원이며 종업원 수는 약 9100명이다.
해운업계에선 대한해운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됐다가 막판에 포기해 이름이 알려졌다.
새로운 합작법인은 포스코 한국전력 글로비스 한국가스공사 4개 화주의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 및 관련 자산, 부채 및 제반 계약 일체를 인수받게 된다.
양측은 이날 본 계약을 체결한 뒤 2014년 4월 초 새로운 합작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한앤컴퍼니 76%, 한진해운 24%다.
한진해운은 이번 거래로 약 3000억원의 현금유입을 통해 재무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물출자로 약 1조4000억원의 선박금융 및 금융부채를 합작법인에 이전함으로써 부채 상환 부담을 줄이는 한편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987% (2013년 9월 말 현재 별도 재무제표 기준)에서 673%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은 합작 법인 설립 후에도 기존의 영업 인력 및 선박, 선원 관리 등의 협조를 통해, 신규 합작 법인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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