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반잠수식 시추선 |
국내 정책금융기관들이 국내 조선사에 해양플랜트와 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해외 선주사들에 1조원 규모의 선박금융을 지원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수은)과 무역보증보험(무보)은 스웨덴 종합 해운그룹인 스테나(Stena)와 그리스 선주사인 에네셀(Enesel)에 총 9억4000만달러의 선박수출금융을 제공한다.
수은과 무보는 우선 삼성중공업에 반잠수식 시추선을 발주한 스테나에 각각 3억4000만달러를 지원한다. 수은은 직접대출 2억4000만달러 대외채무보증 1억달러, 무보는 수출보험 3억4000만달러를 각각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수은의 대외채무보증은 국내 상업은행인 외환은행을 글로벌 선박금융시장에 참여시키기 위한 조치다. 앞서 외환은행은 수은의 대외채무보증을 통해 지난 8월 칠레 CSAV에 7000만달러, 11월 캐나다 티케이(Teekay)에 1억3000만달러 등을 제공한 바 있다.
스테나는 지난 6월 삼성중공업에 14억달러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 2척을 발주한 뒤 수은과 무보에 금융 지원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인도 예정일은 2016년 3월과 9월이다. 1972년 설립한 스테나는 페리 해양시추설비 유조선 등 다양한 해운사업을 운영중인 스웨덴 최대 해운회사로 스웨덴 명문 올손(Olsson) 가문에서 소유하고 있다.
반잠수식 시추선은 동적 위치제어기능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심해에서 유전을 탐사하고 시추하는 고부가가치 특수선박이다.
수은 관계자는 “선주사인 스테나가 계약을 맺은 시추선 두 척 중 2호선에 대해선 올해를 유효기간으로 하는 취소옵션을 가지고 있어 국내 조선사의 성공적인 옵션분 수주성사를 위해 맞춤형 금융제공에 속도를 냈다”며 “앞으로도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선제적인 금융제공을 통해 국내 조선사 수주지원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박금융엔 노르웨이 수출보증공사(GIEK)도 2억5000만달러 규모로 참여했다.
이와는 별도로 수은과 무보는 그리스 선주사 NS레무스의 자회사인 에네셀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총 5억4000만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해서도 각각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선박금융을 승인했다.
에네셀은 지난해 4월 동급 선박 총 10척을 발주했으며 이들 선박은 대만 1위 선사인 에버그린에 10년간 장기용선될 예정이다. 첫 선박은 지난 9월 중순께 에버그린에 인도됐다.
에네셀은 전체 보유선대를 모두 한국 건조선박으로 보유하고 있는 우량 선주로, 지난해 현대중공업에 14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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