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이 한국전력의 전력용 유연탄 도입에 투입할 대형 벌크선을 대한조선에서 짓기로 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전남 해남 소재 대한조선에 20만8000t(재화중량톤)급 벌크선 2척(옵션 1척 포함)을 발주했다. 이 선형은 케이프사이즈보다는 조금 더 큰 규모로, 뉴캐슬막스로 불린다.
선박 가격은 척당 5600만~5700만달러 사이이며, 선박 인도 시기는 2016년 상반기다. 폴라리스쉬핑은 이 선박을 한국전력 자회사인 동서발전과 체결한 15년 전용선계약(CVC)에 투입할 예정이다. 운송계약은 2016년부터 시작된다.
폴라리스쉬핑은 당초 이 선박을 지난해 7월 STX조선해양의 중국법인인 STX다롄에 발주했었다. STX다롄에 발주했던 선박은 20만7000t급이었으며 선가는 척당 4800만달러 수준이었다. 인도시기는 2014년 9월이었다.
하지만 STX그룹 부실로 STX다롄이 계약이행 불능상태에 빠지자 폴라리스쉬핑은 계약해지를 선언하고 조선소를 갈아탔다. STX다롄의 경영파탄으로 폴라리스쉬핑은 선박 신조 비용을 최대 1800만달러가량 더 물게 된 셈이다. 폴라리스쉬핑은 STX다롄측에 이미 지불한 계약금(선박 신조비용의 10%)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조선 대체 발주로 선박을 운송계약 돌입에 맞춰 인도받는 건 긍정적이다. STX다롄과의 계약에선 선박이 장기수송 투입 시기보다 2년 앞서 인도될 예정이었기에 그 기간 동안 스폿(단기수송계약) 시장에 투입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앞서 지난 7월에도 포스코와의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할 대형 벌크선 4척을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바 있다. 선박가격은 총 2억달러에 달한다.
한편 장금상선도 대한조선에 벌크선을 발주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조선은 최근 폴라리스쉬핑을 비롯해 장금상선 나이트브리지 등으로부터 옵션 포함 총 14척 8억달러의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장금상선은 신조선 발주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이번에 대한조선이 수주한 선박은 2016년 말까지 모두 준공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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