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한진해운에 이어 국내 2위 선사인 현대상선도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상선의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 A2-에서 각각 BBB+ A3+로 한 계단 낮췄다. 등급전망은 기존과 동일하게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했다.
나이스신평은 한진해운도 현대상선과 같은 수준으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평은 해운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와 중고선 가격의 하락 등으로 인해 대체자금 조달여력마저 저하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등급 강등 배경을 밝혔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국내 1,2 위의 해운기업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해운 시황의 장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저하와 신조선 투자부담 등으로 인해 올해 9월 말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한진해운 987%, 현대상선 1214%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선사간 선대대형화 경쟁의 심화로 인해 공급부담 완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빅3의 공동운항 서비스(P3 Network) 발표로 인해 경쟁강도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일제히 내렸다. 현대그룹이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 강화를 목적으로 주요 주주들과 체결한 다수의 파생상품계약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나이스신평은 파생상품계약을 통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으나 우호주주들에게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보상 내지 고정수익 지급 등의 계약을 제공하고 있어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파생상품손실 발생 등으로 인한 계열 전반의 수익성 저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현대상선의 실적부진 및 채무상환능력 하락에 따른 회사의 재무구조 저하 및 동사에 대한 지원가능성 확대, 현대상선 주식가격 하락에 따른 파생계약 정산 관련 자금부담 확대 전망을 고려해 장·단기신용등급을 A(부정적) A2에서 A-(부정적) A2-로 조정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장·단기신용등급을 각각 BBB+ A3+로 유지했으나 현대상선 및 현대엘리베이터 등 계열관련 자금소요로 인해 외부차입이 증가하는 등 계열지원 부담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으로 떨어뜨렸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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