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5 13:32

STX "전문상사로 전환, 조기 경영정상화 꾀한다"

2017년 매출 2.2조원, 영업익 400억 달성 목표
사채권자집회 11월 27일 개최 확정

(주)STX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통해 ‘전문상사’로 거듭나 조기 경영정상화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STX는 지속가능 비즈니스 모델의 일환으로 에너지사업(석탄, 석유) ∙ 원자재수출입(철강, 비철) ∙ 기계엔진(기계플랜트, 엔진영업) ∙ 해운물류 서비스(물류/S&P) 등 4대 비즈니스 축을 확립한다고 5일 밝혔다. 

또한 비계열사 대상 외부 비즈니스를 확대해 수익처 다각화를 실현하고, 외부거래 비중을 현재 65%에서 2017년 9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4대 비즈니스 모델 확립… 독자 생존력 강화

STX가 추진하는 4대 비즈니스 모델 중 에너지사업 부문(석탄, 석유)에서는, 기존 계열사 비중을 줄이고 독자영업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판매수량 기준 국내상사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석탄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등 안정적인 석탄 공급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정유사를 제외한 국내 석유기업 중 유일하게 석유제품 저장-판매업(Storage 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고 2011-12년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상사 중 석유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는 석유 부문에서도 다양한 수익기반 확보를 추진한다.

원자재수출입 부문(철강, 비철)에서는 올해 7개국/21개사 철강 신규 판매선을 발굴한 저력을 바탕으로 신규시장 개발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종합상사 중 아연 수입판매규모 1위, 알루미늄 3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Top 상사로서의 위상을 확대하는 한편, 암바토비 투자 광산의 니켈 생산 증가에 따른 오프테이크(산출량의 특정 지분을 장기로 구매하는 계약) 판매 물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계엔진(기계플랜트, 엔진영업) 부문에서는 아프리카 ∙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특수선 부문 영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TX는 지난 8월 아프리카 콩고와 기니에서 6000만달러 규모의 식수 개발 사업 및 디젤발전소 운영ㆍ관리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에는 콜롬비아 국방부로부터 경비정 2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상하이, 하노이 등 6개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엔진 영업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해운물류 서비스 부문에서는 자사선 운영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STX마린서비스와 연계해 구매 ∙ 운영 ∙ A/S ∙ 리세일(resale)을 아우르는 토털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할 방침이다. STX마린서비스는 2011년 STX에서 분할설립된 선원 ∙ 선박관리 전문회사로, 선원 관리 ∙ 선박 보선 ∙ 해사 기술 서비스 ∙ 운항 관리 ∙ 해상 보험에 이르기까지 선박관리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TX는 기존에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 개발을 확대하고 독자 생존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전문상사로서 거듭나 기업정상화를 조기에 실현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2017년 매출 2.2조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 기업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채무 상환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채권자집회 11월 27일 개최 확정

한편 STX는 오는 11월 27일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사채권자집회는 제 88회 ∙ 96회차 회사채, 97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하며, 만기 연장 ∙ 금리 조정 ∙ 출자전환 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계획이다.

총 2932억원 규모의 비협약회사채(협약채권 포함시 3,332억원, 10월 말 기준)에 대해서 채권 만기를 2017년 12월 31일로 연장하고, 사채 이율을 연 2%로 조정하는 한편, 사채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게 된다.

사채권자집회에서 전체 사채권(발행사채 총수)의 3분의 1 이상 ∙ 출석 사채권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게 되면 STX는 회사채 상환 조건을 변경 할 수 있는 선결 요건을 채우게 된다.

사채권자집회는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통한 STX의 성공적 경영정상화를 실현하는 본격 작업이다. 지난 8월 채권단은 STX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결정하며, 채권 만기 연장 및 금리 인하 등 비협약 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STX는 이번 사채권자집회에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채권단 자율협약 MOU 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전문상사로서 4대 비즈니스 모델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사채권자집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독자 생존력을 확대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해 기업정상화 조기 달성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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