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 상환을 하지 못해 소유권이 산은캐피탈로 넘어갔던 킹스웨이해운의 핸디사이즈 선박들이 결국 국내 제3의 선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킹스웨이해운이 선박관리를 맡고 있던 3만2000t(재화중량톤)급 벌크선 <진향>(JIN HYANG.사진)호와 <창평>(CHANG PYUNG)호를 익명의 국적선사에 일괄매각했다.
선박 가격은 척당 1억5500만달러로 알려졌다. 이 가격은 영국 런던 소재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설스벨류닷컴이 추정한 1억7200만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 선박들은 지난 2010년 중국 저장훙신조선소에서 지어졌으며 원 발주자는 충남 천안에 본사를 두고 있던 벌크선사 파크로드다.
킹스웨이해운은 2008년 파크로드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으로 리세일(전매) 시장에 나온 선박을 산은캐피탈 리스를 통해 사들였다. 하지만 해운불황으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가운데 지난 5월 대출 계약 연장에 실패하면서 선박 소유권을 산은캐피탈에 내주고 말았다. 이들 선박은 킹스웨이해운의 마지막 사선대였다.
킹스웨이해운은 금융권 대출을 통해 1034억원 규모의 선박을 매입했다. 선박금융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17억원과 16억원, 2015년에 486억원을 상환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대출금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대부분의 선박을 캐피탈사에 넘겼다. 또다른 핸디사이즈 선박인 <하나린>(HANARIN)호는 금융을 제공했던 신한캐피탈에서 소유권을 가져갔다.
킹스웨이해운은 한국해양대 항해과 41기인 윤영기 대표이사가 지난 1998년 12월 설립한 중소 벌크선사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킹스웨이 선박을 매각 중인 건 맞지만 아직 선박 매매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산은캐피탈은 국적선사 선박 60~70척에 선박금융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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