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SW해운이 중부발전 연료탄 수송 입찰에서 연타석 홈런을 쳤다.
한국중부발전은 22일 신보령화력발전소용 연료탄 장기운송 입찰에서 현대상선과 SW해운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형별 낙찰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입찰에서 현대상선은 17만t급 안팎의 케이프사이즈 선박, SW해운은 7만t 안팎의 파나막스 선박 수송권을 각각 가져갔다.
두 선사는 2018년 1분기부터 15년간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중부발전이 수입하는 유연탄 연간 100만~110만t씩을 운송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연간 8차례, 파나막스선박은 연간 12차례가량 선박운항을 수행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8일 끝난 최저가 입찰에서 케이프와 파나막스 우선협상대상자(적격심사대상자)는 모두 SW해운이었다. SW해운은 케이프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t당 1달러가량 낮은 운임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격심사 과정에서 SW해운은 케이프와 파나막스를 모두 운용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중부발전에 케이프 부문 포기 의사를 밝혔으며, 중부발전은 이를 받아들여 차점자인 현대상선을 적격심사대상자로 재선정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입찰 결과대로 SW해운에 케이프와 파나막스를 모두 맡기는 게 맞지만 운송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입찰보증금도 있고 케이프 운항 경험이 있는 현대상선을 케이프 운송사로 선정했다"며 "수송능력이 의심스럽거나 재무능력이 걱정되는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W해운 관계자는 "케이프를 운영한 경험이 없는 데다 최근 해운시장 불황으로 (선박)금융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양보 의사가 있다는 의견을 중부발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두 선사는 지난 4월에 이어 중부발전이 진행한 장기운송계약 입찰에서 나란히 수송권을 거머쥐게 됐다. 특히 현대상선은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된 5차례의 한국전력 자회사 수송권 입찰에서 4차례나 낙찰사로 선정되는 높은 승률을 보였다. 이번 수송권 낙찰로 두 선사는 매년 200억원 안팎의 운임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6년 준공 예정인 신보령화력발전소는 1000MW급 2호기로 구성된 총 2000MW급 석탄화력 발전소다. 중부발전은 현재 연간 1400만t의 유연탄을 수입하고 있으며, 신보령 1,2호기가 준공되는 2017년 이후에는 유연탄 수입량이 연간 2100만t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발전 장기운송 입찰엔 두 선사 외에 한진해운 SK해운 폴라리스쉬핑 하나로해운 글로비스 대보해운 등 8개 선사가 5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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