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02 10:52

물류 시장의 신흥강자 ‘아프리카’

향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 아프리카 중심 예상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제 성장이 소폭 상향 추세를 보이면서 아프리카 물류 시장이 잠재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로이즈리스트와 KMI에 따르면 소비인구수 약 10억명인 아프리카 대륙의 경제 성장속도는 세계 경제 성장속도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2013-2014년 경제 성장률은 약 5.5%로 전망되며 이는 작년 5% 성장률보다 높은 수치이다.

아프리카 중소국가의 경제 성장률은 불안정한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경제성장의 정상화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IMF는 향후 5년 이후 아프리카의 성장률이 아시아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항만에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는 물류 기업으로는 허치슨, 두바이포트월드(DPW), APM터미널, 아프리카 현지 물류업체인 볼로레아프리카로지스틱스, 그린드로드와 트렌스넷 등이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 개발에 초점을 맞춘 중국 정부는 대규모 자본을 제공해 이를 바탕으로 항만 건설 및 자원 개발 사업 등에 참여 하고 있다. 그 예로 중국개발은행은 모잠비크 정부에 15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해 연간 2천만t의 철광석을 처리할 수 있는 Nacala-a-Velha 심수항을 개발했다. 이처럼 글로벌 운영사들은 아프리카의 향후 발전 잠재능력을 예상해 장기적인 계획으로 접근하고 있다.

54개 국가로 이뤄진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 국토 면적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하지만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2.5%만 담당한다. 아프리카의 인구는 2040년까지 약 18억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구 증가율은 2025년에는 중국보다, 2030년에는 인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은 아프리카 대륙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의 주요 항만 물동량은 연간 6~6.8%의 성장률을 보이고 탄광 프로젝트 항만 및 원유 처리 항만은 연간 5.8~7.8%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2020년까지 항만과 터미널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서아프리카의 테마와 라고스 항, 동아프리카의 몸바사 항, 남아프리카의 모잠비크 항은 이미 확장을 완료했다.

아프리카 컨테이너 물동량은 2020년까지 평균 10.6%로 성장하고 2020년부터는 7.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물동량을 기초로 예상 물동량을 추정해보면 2020년까지는 약 3800만TEU가 처리되고 2040년까지는 1억7600만TEU가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벌크 물동량은 철광석과 보크사이트 개발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북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는 아비잔항의 2단계 컨테이너 터미널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80만 TEU 처리 능력에서 2016년까지 연간 230만 TEU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탄자니아의 다르에즈살만 항만의 2단계 컨테이너 개발 사업 입찰에는 APMT가 참여 희망을 밝혔다. 케냐는 라무에 신규 항만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항만을 통해 수단과 에디오피아 시장에 접근하는 물류 회랑의 한 축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남아프리카 더반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확장 사업에 대해서는 트렌스넷이 40억 달러를 투자해 2013년까지 처리 능력은 82만 TEU까지 증대시키고 2017년까지 120만 TEU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허치슨이 운영하고 있는 탄자니아 컨테이너 터미널 대표인 네빌 비셋은 아프리카 성장발전에는 리스크가 공존함을 강조했다.

또 “외국투자자들은 아프리카 사업에 있어 장기적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아프리카는 분명 ‘차기 투자지’로서 풍부한 지하자원과 많은 인구수를 갖고 있어 매력적이나 아프리카의 인프라 설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예상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아프리카의 지방 정부와 중앙 정부 간 입장 차이로 인해 사업 처리 진행 속도가 더디며 부족한 시장력 탓에 단기적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은 투자 이후 단기적으로 20~30%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하며 정부와 사업 협상 시 양측이 함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모색해야 사업 진행에 있어 정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리스크 요소가 많은 만큼 기대 이익도 높은 ‘기회의 땅’으로 특히 항만과 기타 인프라 사업이 유망할 것임을 언급했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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