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9 09:20

이호영칼럼/ 함부르크 경제 사절단이 한국에서 구하려는 것

이호영 함부르크항만청 한국대표

이호영 함부르크항만청 한국대표

2012년 6월1일부터 6월5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주의 새로운 경제노동혁신부 장관 토마스 호르히가 보좌관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에 다녀갔다.

경제사절단이 한국을 다녀가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서 특별한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이번의 경우는 다른 때와 매우 달랐다. 우선 구성에서 몇 개 그룹으로 구성된 이 사절단은 총 구성원이 38명으로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방문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3국으로 한국에 5일간이나 머무는 계획이었는데 장관을 위시한 정치그룹, 함부르크 주 의회 중요 멤버들로 구성된 의회그룹, 해운항만 쪽의 해운그룹, 녹색 에너지 그룹으로 구성돼 그룹별 별도의 스케줄로 한국의 업계와 접촉했다.

모든 그룹 구성원들은 먼저 여수해양박람회를 참관했다. 이후 해양 그룹과 의회 그룹은 부산으로 가고 정치 그룹과 에너지 그룹은 서울로 향했다.

부산으로 향한 해양 그룹과 의회  그룹은 부산에서 부산항만공사와 신․구항을 모두 시찰하고 의회 그룹은 부산시의회와 부녀복지시설을 방문, 의견을 나눴는데 그 의도는 한국 시스템 벤치마킹이었다.

4일 서울로 집결한 일행은 저녁 7시에 독일대사관저에서 한국의 관련업계 인사들을 초청해 리셉션 파티를 열고 교류했다.

이날 한스 울리히 자이트 독일대사는 한국어를 간간히 사용하면서 한국의 높은 경제력과 높은 문화수준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그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은 ‘해운 불황이 조선 불황으로 이어질 것인가’였다.

그는 또한 ‘한국이 세계 1위의 조선국의 명예를 중국에 뺏겼다가 다시 찾아왔는데 앞으로 계속 이어갈까’라는 질문을 토대로 구체적 사안을 관계 인사들과 토론했다.

초청인사 중 한 분인 국토개발원의 유 박사는 “한국의 경제개발과정을 보면 독일과 관련이 깊다”며 “광부와 간호사의 월급을 담보로 독일에서 차관을 받아 필요 외화를 조달했고 독일의 아우토반과 철강 산업, 부유한 농촌이 당시 박 대통령이 벤치마킹의 모델로 삼았으니 앞으로 한독양국의 협력관계를 연구하며 발전시키자”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자이트 대사는 흔쾌하게 동감을 표시했다.

다음날 해양 그룹은 우리나라의 대표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방문했다.

호르히 장관은 “이와 같이 우수한 함부르크항을 정기 기항 하는 것에 대하여 진정한 사의를 표한다”며 “항만으로서 가장 효율적인 기능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윗사진] 한진해운을 방문한 사절단 모습과 [아래사진] 현대상선을 방문한 사절단 모습. (오른쪽부터) 함부르크항만공사 젠스 마이어 사장, 경제노동혁신부 토마스 호르히 장관, 함부르크항 이호영 한국대표, (왼쪽 두 번째) 함부르크항 악셀 매턴 이사

한편 20여명의 사절단을 맞는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과 중역들, 현대상선의 이석희 사장과 그의 임원들이 이들을 응대하는 태도도 몹시 세련됐다.

특히 그들이 간간히 끼어 넣는 조크가 좌중을 부드럽게 만들어줬다.

이날 정치그룹은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를 방문했는데 특히 에너지부분에 대해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과거 사절단이 올 때는 대개 해운항만분야에 국한한 것으로서 대개 함부르크가 선진항만으로서의 발전방향 같은 우리가 배우고 싶어 하는 분야를 가지고 항만 세일즈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여수해양엑스포도 참관하고 정치, 항만, 에너지, 의회 등 다방면에서 사절단을 구성해 온 것은 우리나라와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하자는 진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또한 이는 우리나라가 독일에 상대가 될 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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