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우리나라의 전체 EU 수출물량 중 선박과 IT제품 수출이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2일 발표한 '대EU 수출부진 구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대EU 수출의존도가 높은 선박과 IT제품의 수출이 각각 47.8%, 2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연구원은 특히 수출감소율이 경쟁국인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품목별로 최대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며,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향후 EU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 많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EU지역으로 수출하는 선박과 IT제품 수출비중은 전체 수출의 38.5%로 중국(34.4%)이나 일본(24.6%), 미국(9.9%)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자동차, 석유제품, 인조섬유 등 한·EU FTA 관세혜택품목은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며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러한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지난 2009년 금융위기로 유럽선주들의 선박발주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글로벌 공급과잉과 해외생산 확대로 직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IT제품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LCD(액정표시장치)의 경우 유럽TV 시장이 이미 110%이상 공급과잉된 상황이며, 휴대폰의 경우 지난 1분기 중 해외생산 비중이 80%를 초과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EU로의 수출물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협 유선희 연구원은“재정위기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EU수출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히면서“한·EU FTA 활용극대화를 통해 관세혜택품목의 수출 증대를 꾀하고 한·EU 경제협력위 활성화, 유럽 현지 유통업체 및 빅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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