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세를 면치 못하던 북미와 유럽항로의 해상운임이 올들어 상승하면서 무역업계는 물류비 부담이 가중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화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수출입운임컨설팅서비스(RADIS) 협력업체들과 수출입운임점검회의 결과 북미항로와 유럽항로 해상운임은 선사들의 기본운임인상(GRI)과 성수기할증료(PSS) 강행으로 인해 평균 20% 이상 인상됐다.
북미항로에서는 선사들이 올해 1월 1일부터 20피트컨테이너(TEU)당 320달러, 40피트컨테이너(FEU)당 4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을 강행했다. 유럽항로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성수기할증료(PSS)를 올 1월들어서는 대부분의 선사에서 부과하고 있지만 공표요율인 TEU당 225달러, FEU당 450달러가 시장에서 적용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유럽항로는 최근 해운동맹체제가 4개 그룹으로 재편돼 향후 선복량 감소와 유럽항로에서 운행하던 8000TEU급 선박들의 중남미항로 전환 배치의 가능성이 높아 시장에서 유럽항로 운임의 추가 상승 및 시장반영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중남미항로의 경우 중국발 물동량이 급증해 최근 기본운임인상이 두차례나 단행돼 도착항에 따라 운임이 TEU당 약 1000달러, FEU당 약 2000달러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양주항로는 연말에 물동량이 몰리면서 선복량 부족과 함께 운임이 소폭 상승했고 아프리카항로도 선사들이 일부 지역에 대해 운임인상을 강행하면서 TEU당 50~100달러 정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무 화주사무국장은 “선-화주간 연간운임계약인 서비스컨트랙트(SC)를 체결한 대형 화주는 선사들이 공표한 인상분이 100%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소량 화물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와 달리 기본운임 인상분이 그대로 반영돼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사입장은 다르다. 연초 겨우 원양항로에서 해상운임을 인상 했는데, 화주들이 물류비 부담 증가를 내세우니 선사들은 억울하다못해 화가 날 노릇이다. A국내 컨테이너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이 운항을 멈출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현재 운임을 인상해도 유럽운임이 TEU당 1천달러도 안되는데 2천달러 일때는 화주들이 어떻게 화물을 실었는지 모르겠다”며 “겨우 운임회복조치로 올렸는데 바로 물류비부담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선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있고 현재 운임수준으로는 기름값도 못 건지고 수송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운임수준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중소선사들이 운항을 중단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화주들이 대형선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물류비 부담은 오히려 심해질 것이 자명해 선사들에 정당한 운임을 주고 화물을 실어 공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주사무국은 항공화물 운임이 올들어서도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북미지역 LA항 운임의 경우 1톤이상 기준으로 전월 대비 kg당 2500원에서 2300원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항공화물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는 지난달과 비교해 kg당 60원이 인하됨에 따라 1월 16일부터 2월 15일까지 한달간 적용될 요율은 근거리가 kg당 930원, 중거리가 980원, 장거리가 1050원으로 파악됐다.
.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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