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물류산업에서
외국 물류기업의 독과점 추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규제조치 마련
과 물류산업기금 설립등을 제안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동 보고서에 의하면 국제택배, 해운물류, 완성차와 특수철강재 등 물류 분
야에서 외국기업의 독과점 현상이 심각하며 특히 국제택배의 경우 TNT, 페덱스, DHL
및 UPS 등 4대 다국적기업의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외국물류기업의 독과점 추세는 2005년 말 물류시장이 완전 개방됨에 따라 시장선점
을 위한 외국물류기업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면서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
된다.
구체적으로 2005년 12월 TNT가 중국 10대 물류기업의 하나인 화위물류를 1
억1천만달러(8억위안)에 인수했고 2006년에는 페덱스가 대형 물류기업인 다톈물류의
택배사업부문을 4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DHL도 1억달러에 시노트란스와 설립한 합자
기업의 중국측 지분을 전부 매입했다. 한편 올 들어서는 미국의 대형 3PL기업인
Menlo Worldwide사가 중국의 주요 3PL업체인 상하이시커물류와 시커SCM사를 6천만달
러에 인수했다.
또 해운물류, 완성차 물류, 특수철강재물류, 컨테이너항만 개발 등에서도
외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물류분야에서는 머스
크 등 외국선사들이 대외교역화물의 대부분(수출화물의 경우 80%)을 운송하고 있으
며 완성차 물류와 특수 철강재 물류에 있어서도 일본, 유럽기업들이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컨테이너항만 특히 연안 및 양자강 주요 항만에서 외국기업과 합자
한 항만기업이 전체 컨테이너 선석수와 처리능력의 각 64.2%, 72.2%를 차지하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8월말 중국이 독점금지법을 제정(내년 8월 발효)함에 따라 향후
외국물류기업의 독과점 추세가 억제되고 그동안 중국내에서 활동하던 물류기업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중소물류기업을 보
호하기 위해 외국물류기업의 시장진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므로 향후 국가
발전개혁위와 상무부 등 주관부처의 물류관련 정책변화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
다.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