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물류 합작법인 설립… 올해 5천CBM 처리 목표
안정적인 수입물량 + 탄탄한 해외네트워크 ‘경쟁력’
●●●중국의 대형 콘솔리데이터인 중위물류(씨엠에스로지스틱스 그룹)가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중위물류의 한국법인인 씨엠에스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1995년 설립된 중위물류는 화물혼재(콘솔)를 전문으로 하는 NVOCC(무선박운송인)로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두고 있다. 1천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형포워더로 중국 주요항 10곳에 지사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싱가포르 호주 스페인 한국 등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상하이발 한국행 수송물량 기준 1위를 달리고 있다.
씨엠에스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는 중위물류의 네 번째 해외지사다. 중위물류는 2013년 중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나섰으며 그동안 눈여겨보던 한국시장에 노크하게 됐다.
중위물류의 한국법인을 맡은 홍준완 사장은 “씨엠에스로지스틱스 그룹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며 “아시아의 물류허브로 여기는 만큼 다른 해외지사와는 다르게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홍준완 사장이 중위물류의 한국지사를 맡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홍 사장은 지난 10년간 포워딩업계에서 영업을 해오다 지난 2월 웰프레이트라인을 창업했다. 6명의 직원으로 소규모 포워더를 운영하던 홍준완 사장에게 지난 6월 중국의 대형 포워더인 중위물류는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해 왔다. 과거 중위물류로부터 작은 규모의 물량을 처리해오던 포워더에 중위물류 사장이 선뜻 사업제휴를 제의한 것이다.
인간적인 신뢰 바탕 합작사 추진
홍 사장은 “소규모 포워더 사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갑자기 기회가 찾아와 합작법인을 만들게 됐다”며 “웰프레이트라인이 워낙 작은 규모의 회사였기에 중위물류에서는 인간적인 신뢰 하나만 보고 합작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씨엠에스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로 사명을 바꾸면서 직원도 대거 늘려 서울 본사에 24명, 부산 CFS에 2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중위물류는 한국법인 설립 전에는 대형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시장을 서비스해왔다. 한국법인이 이들 물량을 모두 전담케 됐음은 물론이다. 씨엠에스로지스틱스코리아는 중위물류의 물량을 우군으로 수입물량을 다수 확보했다. 탄탄한 수입물량을 바탕으로 수출물량도 차츰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5천CBM 달성을 영업목표로 정했다. 내년엔 1만CBM으로 2배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다.
홍 사장은 중위물류의 자금력과 수출물량으로 보면 목표물량이 허황된 수치는 아니라고 말한다. 중위물류의 취급물량 중 상당부분이 환적화물인데 중남미향 화물을 바탕으로 콘솔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 상하이 콘솔시장은 이미 너무 많은 포워더가 진입해 경쟁이 치열하지만, 중남미는 경쟁업체가 많지 않아 비교적 전망이 밝다.
홍 사장은 대형포워더와 소형 포워더를 나누는 기준은 중남미, 중동 지역 등의 원양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지역을 서비스할 수 있는 씨엠에스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는 그런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홍 사장은 “콘솔사는 수많은 포워더의 필요에 따라 전 지역을 서비스할 수 있는 우산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중국에 집중을 하겠지만 포워더가 원하는 전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엠에스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는 지난 9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 한 후 목표물량을 달성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아직 본사에서 들어오는 수입물량에 편중돼 있긴 하지만 전체 취급화물을 놓고 볼 때 이 회사는 중형콘솔사 규모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홍 사장은 “중위물류의 수입물량을 확보하게 돼 안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수출물량에 대한 압박감이 있다”며 “중위물류에서 합작제안을 해올 때부터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를 목적으로 임했지만 직원들과 함께 물량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씨엠에스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가 중위물류와 파트너 관계가 아닌 자회사란 점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는 언제든지 변경이 가능하지만 지사체제는 문을 닫지 않는 한 서비스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본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도 함께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드 영업 전력투구
씨엠에스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의 영업 전략은 중위물류의 한국지사로서 중국내의 수많은 네트워크와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콘솔전문업체로서 실화주 영업이 아닌 코로드 영업에 전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씨엠에스로지스틱스가 세계에 확대한 네트워크 지역에 대해서 유연한 운송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고, 이미 도착지 서비스로는 업계에서도 증명된 상태다.
홍 사장은 “신생업체인 씨엠에스로지스틱스그룹코리아에 대해 낯설 뿐이지, 중국 중위물류의 대형 수출화물을 바탕으로 한 자금력과 서비스는 이미 업계에서 신뢰가 높은 수준”이라며 “중위물류의 한국지사로서 업무처리속도나 네트워크의 탄탄한 협력으로 콘솔사를 이용하는 포워더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경쟁력 있으면서도 시장에 반하지 않는 운임으로 기존 시장 질서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전략적인 영업을 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과거 외국계 대형콘솔업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중국계 대형콘솔업체가 한국시장에 들어온 것은 씨엠에스로지스틱스가 처음이다. 국내 콘솔 시장이 잠식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업무 시작 후 한 달여가 지나 이것 저것 챙길 게 많은 홍 사장은 업계 얘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한국 시장에 대한 본사 기대가 큰 만큼 열심히 발로 뛰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홍 사장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회사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콘솔 시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쟁대상이 되는 포워더라고 여기기 때문에 업계에 이러저런 말들이 떠돈다고 생각해요. 항상 신규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할 때는 이런 과정을 거치는데 기존 업체들과 공존하면서 이웃 포워더로 둥지를 잘 틀어나가겠습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