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30 15:20
한러항로/블라디보스토크항 적체현상 해소 절실
적체 심해 원양항로로 물량이탈 조짐
9월한러 수출항로는 8월의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경기가 대부분 회복된 가운데 레진과 가전 물량은 여전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사 관계자들은 “러시아 항로의 회복기는 지난 4~5월에 마감한 가운데 현재 성황 중인 것으로 보여지며 연말까지 현상태가 유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적체 현상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내놓는 대책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현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노후화된 항만의 물량 적체 현상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외항 입항과 접안에 걸리는 시간은 2~3일이 소요되며, 작업 시간은 3~4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각 선사들이 운항일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물량이 폭주함에도 제대로 운송이 이뤄지지 않아 선주와 화주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달에 비해 수출 물량이 4% 정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필품 물동량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심화되고 있는 적체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견조한 물동량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맞물려 일부 화물들이 원양항로로 전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원양항로 운임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블라디보스토크항의 적체 현상으로 인해 화물 운송이 여의치 않자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의 화물이 일부 원양항로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으로 추가적인 전환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전망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D선사 관계자는 “현재 GRI(기본운임인상)를 진행 중이며, TEU당 100달러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추후 ‘혼잡할증료’를 부과할 계획이나 타 선사들의 참여가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스토치니항의 물량 역시 7~9월 사이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화물들이 내륙으로 향할 때 하역되는 항에서 통관을 마치고 들어가야하는 룰이 11월부터 실질적인 적용이 돼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룰이 발효될 경우 블라디보스토크항과 보스토치니항의 적체 현상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모든 포워더들이 시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9월9일~11일)한데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러시아를 방문(9월20일~22일)해 대러시아 무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입 규제 및 관세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완제품이 아닌 제조용 부품 등을 러시아로 운반해 현지에서 직접 조립 등의 작업을 진행해 이 같은 규제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러시아 항로의 동향은 무난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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