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4 09:27

슈퍼엔고시대 ‘원화강세’를 대비한다

일본 엔화강세 파고 대응 정부기업 총력전
●●● 최근 엔화 가치는 지난 8월27일 환율이 84.37엔을 기록하는 등 1995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거진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8년 9월과 비교해 볼 때 20% 이상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원화 가치는 8월27일 1,196원으로 2008년 9월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엔화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 허만율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엔화 가치의 급상승은 미국 달러에 대한 다른 주요국의 통화 가치 상승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 밝히며 일본의 대응과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 밝혔다. 엔화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9월초 대비 미 달러화에 대한 가치가 21.5% 정도 절상됐고 올해 들어서도 8% 이상 절상됐다.(8월23일 기준) 이는 EU 유로의 14.0% 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며 중국 위안 등 다른 주요국 통화가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절상 폭이 두드러진다.

슈퍼 엔고 도래하다

최근의 ‘슈퍼 엔고’ 현상은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된 데 기인 한다.
첫째, 최근 외화의 일본 내 유입이 증가하는 시장 수급 상황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의 경상+자본 수지는 2010년 1분기를 제외하고 2009년 2분기 이후 지속적인 흑자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기보다 일본 내 외화의 유출 통로인 자본수지 적자폭이 2009년 2분기 이후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2010년 2분기중 경상수지는 약 3조5천억엔 흑자이며 자본수지는 약 1조7천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분기별 경상+자본 수지 폭과 엔·달러 환율 변동률을 살펴보면 2009년 하반기를 제외하고 두 변수간에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경화 3국중 일본 경제가 미국과 유로존보다 상대적으로 펀더멘틀이 양호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일본의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우나 우선 미국 경제의 경우 최근 FRB가 미국 경기 전망을 하향 수정하고 추가적인 금융 완화책을 시사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세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 불안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글로벌 경기의 침체 국면으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달러화나 유로화 표시 자산의 가치 하락을 우려해 엔화에 대한 선호가 증대된 것이 엔화 강세의 배경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일본국채 순매수 금액은 2008년 상반기 1,278억엔, 2009년 상반기 -45억엔에서 2010년 상반기 약 1조7327억엔이다.

셋째, 일본 정부의 외환 투자 통제 정책의 부작용과 환율 변동에 대한 미온적 대응도 엔화 강세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외환시장 교란 행위를 차단키 위해 개인의 외환 투자 증거금 배율을 하향조정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8월 이후 관련 데이터 미발표로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이러한 투자 요건의 강화로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엔화수요가 늘어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최근 엔화 강세에 대응키 위해 일본은행이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그 규모가 환율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넷째, 이러한 요인들에 덧붙여 일본 외환 시장에서의 투기적 수요도 엔화 강세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엔·달러 환율 선물의 포지션은 5월 말 1만238계약 순매도에서 8월말 4만9904계약 순매수로 전환됐다.

향후 엔화 강세가 장기화 된다면 최근 들어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던 일본 경제가 다시 엔고에 따른 경기 침체로 들어설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일본은 올해 2분기의 실질 GDP 성장률이 0.1%(연율 0.4%)에 그쳤으며 민간 소비 및 수출도 최근 점차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닛케이 평균 주가는 8천대로 떨어지는 등 엔화 강세로 인해 경기 하락이 표면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궁극적으로 투자 부진과 고용 불안,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저성장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과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 둔화가 우려되고 있어 당분간 엔화 강세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엔화 강세는 일본 경제의 체질이 좋아진데 따른 절상이라기보다 세계 경제의 부진 속에 일본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경기 회복을 위해 당분간 금융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일본의 독자적인 환율 개입 정책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 및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해의 엔·달러 평균 환율을 당초 90엔 전후로 예상하고 있어 엔화 강세가 장기화된다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일본은 대응하고 있다

<정책 차원의 대응>
▲금융 완화 : 시중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해 시장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금융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8월30일, 현재 운영 중인 자금 공급 잔액을 20조엔에 덧붙여 추가적으로 10조엔 정도를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촉진 유도 : 내수 시장의 적극적인 확대를 추진함으로써 상대적인 수출 비중의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민간 소비를 촉진하고 적극적인 내수시장 개척에 주력함으로써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막고 무역수지 불균형에 따른 대외 이미지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녹색 성장을 추진하면서 자동차, 가전, 주택 시장 등에 대한 에코 포인트 제도의 연장 시행과 감세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공공투자 확대 : 도시 재생, 지역 활성화, 간병 및 관광사업 등 정부 주도의 공공사업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고용 안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엔고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을 방지키 위해 공공 부문의 투자를 확대해 고용 불안정의 해소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정 여력의 제약과 민주당 출범 이후 국책 사업의 재검토 등으로 공공투자 보다는 민간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 강화 : 수출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엔화 강세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엔화 강세에 따른 채산성 악화에 고전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긴급 자금 지원 등 정책적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해외 사업의 공동 진출을 위한 컨소시엄 형성을 지원하는 한편, 각종 제도적 규제의 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 구조 고도화 추진 :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수출 제조업 중심에서 고부가 첨단 산업의 육성과 시장 선점 등 산업 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 중장기 국가 발전에 관한 ‘신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산업의 육성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첨단 기술 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R&D 투자를 확대하고 산학 연계의 활성화 및 인재 육성을 통해 미래 성장의 기반 확충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기업차원의 대응>
▲비용 절감 : 생산 부문의 비용 절감, 나아가 전사적인 경영 혁신을 통한 포괄적인 비용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엔고에 대응하기 위해 주로 생산 설비의 최소화, 작업 공정의 간소화 등을 통해 운영비용 절감에 주력했다. 90년대 이후에는 기업의 가치사슬 전체의 효율성과 스피드를 제고하는 전사적 혁신 체제 확립을 통한 총체적 비용 절감을 추진했다. NEC의 경우, 제품 생산의 리드타임 단축을 위해 SCM을 구축하면서 인기제품의 판매 차질로 인한 기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해외 생산 확대 : 생산 설비의 해외 이전과 부품의 해외 조달을 확대해 엔화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주요 제조 대기업들은 생산 거점의 해외 이전과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원가 절감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경제산업성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엔고가 지속될 경우 제조 기업의 40%가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 60%가 해외 생산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도요타는 2000년대 이후 해외 생산을 늘려 왔으며, 최근 중국, 브라질, 미국 등의 해외 생산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국내 생산 비중을 점차 축소하기로 했다.

▲글로벌 M&A 추진 : 높아진 엔화 가치를 활용해 해외 우량 기업에 대한 M&A를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경영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유망 사업 분야의 글로벌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경영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의 디자인 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의 기능 향상을 추구해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엔고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극복하고 있다.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을 통해 소비자의 눈높이에 부합되는 제품 차별화와 글로벌 브랜드 구축을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고 있다. 히타치는 1990년대 중반, 30대 주부를 타깃으로 한 ‘야채 중심형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내수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환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 관리 등 위기 관리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수출 대금의 결제 수단 다변화를 추진 : 수출 대금의 달러 결제 비율을 단계적으로 낮추면서, 특히 올해 들어서 엔화나 위안화 등 달러 이외의 결제 통화 비율을 점차 높여 나가고 있다. 환 리스크 뿐 아니라 대내외 환경 급변에 대한 상시적인 조기 경보체제를 구축 및 대응 매뉴얼 마련 등으로 위기 상황에 대한 경영 체질 강화에 힘쓰고 있다. 마쓰시다의 경우 선물환 등 환위험관리 기법을 활용해 1999~2003년에 엔고에 따른 수익 감소분을 20% 이상 개선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환율에 안전지대는 없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원화 강세 국면에 대비해 선제적인 정책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첫째, 내수 시장의 기반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및 고용 안정을 위한 제도적 보완을 추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도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로 인해 원자재가 상승, 환율 변동 등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내수 기반을 확대하고 고용 안정을 통한 가계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둔화와 경기 위축에 대비해야 한다.

둘째, 수출과 내수의 산업간 연계를 강화해 내수와 수출의 균형적 성장을 통한 경제 체질의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의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는 경제 체질의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수출과 내수 산업간 연계를 강화해 산업간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고 수출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전후방 산업의 기반 확충 및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녹색 산업 등 고부가 첨단 산업의 지속적 육성으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한편, 국내 자본의 해외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요구된다. 중장기 전략에 입각해 녹색 산업 관련의 고부가 첨단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R&D 투자와 인재 육성을 통해 미래의 성장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해외 자원 개발 및 글로벌 기업에 대한 M&A 등 해외 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제반 규제 완화 등 제도적 기반 정비가 필요하다.
환율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근본적인 경영 체질의 개선도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첫째, 전사적 차원의 포괄적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 글로벌 경쟁 격화에 대응키 위한 전사적 원가 절감은 물론, 고객의 니즈에 부합되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는 필수적이다. 비용 절감에는 한계가 있어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 개선,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 및 사업 구조의 혁신 등의 부가가치 창출이 필요하다.

둘째, 글로벌 아웃소싱과 선별적인 해외 M&A 및 투자 등을 통한 사업 구조의 재구축이 필요하다. 성급한 M&A 및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은 국내 고용 환경의 불안정과 산업의 공동화를 초래해 궁극적으로 내수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아웃소싱을 통한 원가 절감을 도모하고, 해외 유망기업의 선별적 M&A 및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셋째,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관리 시스템 확립과 결제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환율 변동에 강한 기업 체질을 구축해야 한다. 장기적 선물환 운용 등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재무 스킬의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특정 지역, 특정 품목에 편중된 수출을 다변화하는 한편, 기존의 달러 결제 의존도를 개선하고 위안화나 원화로 계약하는 비중을 늘릴 수 있어야 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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