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8 09:25

대 동남아 무역 및 투자 다변화 필요

중국 수출 급증…동남아 수출 견인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극심한 침체를 겪은 동남아경제가 작년 4/4분기부터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위기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3분기 연속, 정치적 불안이 겹친 태국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내수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미약한 플러스 성장을 시현했다.

싱가포르는 작년 3/4분기, 말레이시아, 태국은 4/4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해 금년 1/4분기 성장률이 대폭 상승했다. 싱가포르가 15.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3국 모두 1/4분기에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가 회복되면서 민간소비지출이 증가하고 고정투자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태국을 제외한 4개국의 민간소비지출은 작년 3/4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을 했으며 4/4분기에는 태국도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했다. 태국의 작년 3/4분기 민간소비지출은 작년 3/4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을 했으며 4/4분기에는 태국도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했다.

태국의 작년 3/4분기 민간소비지출 성장률은 -1.3%다. 고정투자는 지난해 4/4분기에도 필리핀과 태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며 금년 1/4분기에는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은 모두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수출과 소비가 회복되면서 제조업 생산도 작년말부터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각국은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12월 플러스 성장을 한 이후 3월까지는 대체적으로 성장률이 가속화됐다.
필리핀의 제조업 생산은 금년 3월 전년동기대비 23.1% 증가해 2월의 32.5%보다 하락했다.

4월 들어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생산 증가율 증가속도가 다소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동남아 제조업의 중심인 전자업종의 생산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자 국내외 투자가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증가해 작년 중반 이후 대부분 국가의 주가지수도 성장했다.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동남아의 채권, 주식, 통화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금융시장 전체의 체질이 강화됐다. 동남아의 외환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중에도 오히려 한국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외환보유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주가지수는 지난 2008년 11월 70.7로 하락했으나 2009년 5월 100을 돌파하고 금년 4월 163수준으로 상승했다. 주가상승세가 가장 낮은 싱가포르도 아직 2007년 1월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2009년 3월의 53.2에 비해 2배가량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디플레이션 상태를 벗어나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해 금리인상 압력이 크지 않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소비자물가가 5월까지 4% 정도 상승해 다소 높지만 아직 경제운용을 제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경기회복을 위해 작년 금리를 대폭 인하한 상태에서 정책금리를 운용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3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동남아시아의 경기 회복세가 금년에는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IMF는 인도네시아의 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올 성장률은 6%, 인플레이션은 5% 아래서 통제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는 내수를 기반으로 작년 4.5%의 양호한 성장률을 달성했다.

HSBC는 2/4분기 정치적 불안정이 경기회복에 암운을 던져 준 태국도 금년 성장률이 6.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4분기 동남아 주요국의 성장요인을 분석해 보면 민간소비, 재고조정, 수출이 경기회복의 주요인이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은 작년 1/4분기 민간소비지출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금년 1/4분기에는 모두 회복세로 전환됐다. 고정투자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재고조정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태국에서는 재고투자가 시작됐고 말레이시아에선 재고감소폭이 급격히 둔화됐다. 동남아에서 수출은 가장 중요한 성장기여 요인이지만 경기회복으로 수입도 대폭 증가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만 순수출이 성장에 기여했다. 글로벌 위기와 함께 급감했던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모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돼 동남아 경제회복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금융위기 이후 동남아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EU, 중국의 수입정체로 동남아의 수출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감소했으며 작년에도 대폭 감소했다.

세계경기가 다소 안정되면서 2009년 12월부터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됐고 금년 1/4분기에는 완전히 회복했다. 인도네시아의 수출은 금년 2~3월 각각 50%이상 증가했다. 주요 상품의 수출이 대부분 회복됐는데, 특히 전기전자제품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동남아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전자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총수출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필리핀 58.4%, 말레이시아 39.1%, 싱가포르도 비석유국내수출 중 전자제품이 38.0%를 차지했다. 전자제품중에서도 IC 집적회로 수출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호조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1차 자원 수출도 급격히 증가해 수출성장에 기여했다.

유가상승에 따라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이 급증했는데, 말레이시아의 원유 수출은 75.4%, 인도네시아는 41.5%가 증가했다. 1~4월기간에 국제유가가 상승해서 인도네시아는 물량 기준으로는 약 4.9% 감소했으나 금액은 급증했다. 인도네시아의 광물자원,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고무 등 수출도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의 2위 수출상품인 팜오일 관련 제품 수출은 28.3%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율 29.7%를 하회했다.

한편 동남아의 수출증가 중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동남아 수출을 견인했다.

1~4월 기준 동남아의 대 중국 수출은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 수출 증가율을 상회했다. 필리핀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전체보다 낮은 37.6%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입통계에 따르면 4월 누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 91.2%, 태국 62.9%, 싱가포르 55.3%, 인도네시아 94.4%, 필리핀 51.9%가 증가했다. 중국은 동남아로부터 전자부품 및 석유·광물 등 1차 자원의 수입을 확대했다. 중국은 동남아로부터 반도체 집적회로를 가장 많이 수입하며 특히 최대수입국인 말레이시아에서 67억달러를 수입했다.

말레이시아의 석유, 고무, 싱가포르의 석유 및 화학제품, 인도네시아의 석탄 및 광물, 태국의 고무 등이 중국 수출을 크게 늘렸다.

중국의 대 인도네시아 석탄 수입은 5배, 역청탄은 9배이상 증가했다. 대 중국 수출호조로 중국(홍콩 포함)은 동남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했다.

동남아의 대 중국 수출비중은 2008년 인도네시아 8.9%, 말레이시아 13.8%, 필리핀 21.3%, 싱가포르 19.6%, 태국 14.8%다.

금년 1~4월 인도네시아 12.5%, 말레이시아 18.0%, 필리핀 17.7%, 싱가포르 21.7%, 태국 17.5%로 변화했다. 필리핀의 중국 수출비중은 21.3%에서 17.7%로 유일하게 감소했는데, 필리핀의 경우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이 15.7%에서 16.8%로 증가했다.

동남아경제의 회복세가 가속되지만 수출과 산업생산은 아직 위기 이전 수준에 못미쳤다.
금년 3월(3개월 이동평균)의 수출은 금융위기 이전 최고치에 비해 실적이 양호한 인도네시아가 94.1%, 싱가포르가 93.6%에 불과했다.

한국은 2008년 5월 392억달러에서 금년 3월 390억달러로 회복했다. 산업생산에서도 제약산업이 급성장한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위기이전 수준에 간신히 회복(인도네시아) 했거나 여전히 미달이다.

동남아시아의 경기회복은 수출 성과에 크게 좌우되는데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의 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동남아에서도 5월들어 자본이 유출됐다. 동남아의 주요시장인 동아시아 주요국(중국, 한국, 대만)의 5월 제조업 생산지수 성장세가 4월에 비해 둔화됐다.

특히 중국의 5월 구매자관리지수는 4월 55.7에서 53.9로 하락했다. 동남아 내부에서도 정치적, 경제적으로 상당한 난제들이 존재하고 있다.

태국의 정치적 불안, 필리핀의 신정부 출범, 인도네시아의 연립내각 내 갈등 등으로 일관성있는 개혁 추진이 용이하지 않다. 말레이시아의 말레이인 우대정책 폐지 계획도 국론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가 2008~2009년기간 재정지출을 확대한 결과 모두 재정적자가 증가해 경제운용이 쉽지 않다.

말레이시아의 재정수지 적자는 2009년 GDP의 7%이며 필리핀과 태국도 4%이상이다.

최근 중국의 노동시장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상황은 동남아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사분규 확산, 임금인상 요구 확산 등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대 중국 투자 위험을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는 중국의 보완·대책 투자처로서의 역할을 하므로 중국의 경영환경 악화는 동남아의 투자지역으로서의 매력을 제고하고 있다. 동남아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천명하고 있다.

필리핀의 아키노 대통령 당선자는 금년 6월 9일 대통령 당선 확정 기자회견에서 부족한 인프라, 높은 전력비용, 일관성 없는 정책, 레드 테이프 등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도 농작물 플랜테이션에 외국인투자를 허용하고 외국인의 병원 소유지분을 67%로 확대하는 한편 투자지역도 일부지방에서 전국으로 허용했다.

한국의 대 동남아 수출은 공업화에 필요한 부품, 소재가 중심이었으나 다양한 계층에 호소할 수 있는 완제품 수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의 동남아 5개국에 대한 수출은 131억달러(4월 누계)로 총 수출의 9.3%이며 이는 미국 10.6%보다 약간 적고 일본 5.8%에 비해 훨씬 많다.

금년 4월까지의 5개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44.3%로 전체 수출증가율 34.4%보다 높아 동남아가 한국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함을 시사하고 있다.

동남아는 아직도 농촌인구가 도시인구보다 훨씬 많은데, 향후 농촌 소득이 빨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런 신규 수요 활용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남아가 공업 중심에서 자원기반의 산업을 육성해 중국과의 분업구조를 강화하면서 농촌지역의 소득이 빨리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과 동남아간의 경제협력 확대에서 한국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아세안의 FTA 정책 및 효과에 대한 조사 평가가 필요하다.

동남아의 대 중국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중국의 고도성장과 중국-아세안 FTA 발효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역시 동남아에서 급속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동남아에서 중국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 기업들의 활용도가 극히 낮은 한국-아세안 FTA를 충분히 이용하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여건 악화를 계기로 동남아 주요국은 다각도로 외국인 투자제도를 개선할 전망이므로 이에 맞춰 한국의 제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전반까지 한국의 주요 제조업 생산기지였으나 1990년대 들어 중국에 대한 투자기회가 생기자 동남아에 대한 한국의 제조업 투자가 급감했다.

중국에 집중돼 있는 투자 리스크를 분산하고 동남아의 성장에 따라 형성되는 시장을 활용하기 위해 동남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 경제가 회복되고 시장이 확대되면 동남아는 내수 제조업 분야에서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동남아의 원유, 팜오일, 고무 등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중국의 1차 자원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향후에도 1차 자원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동남아는 한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문제시할 수 있으므로 1차 자원 투자등에 더욱 관심을 갖고 개발해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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