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7 10:55

스리랑카, 내전종식으로 미개척 新시장 부상

코트라, 인프라건설·관광산업 등 주목분야 꼽아
스리랑카가 내전종식 1주년을 맞아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리랑카 내전종식 1주년에 즈음해 코트라는 보고서 ‘내전종식 후 1년, 스리랑카의 새로운 기회를 점검하다’를 발간하고, 내전종식으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스리랑카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진출기회를 조명했다.

보고서는 한국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대표 분야로, 인프라건설과 관광분야를 꼽았다.

스리랑카의 경제지표들은 내전종식을 기점으로 크게 호전되고 있다. 26년간에 걸친 내전이 종식된 지난해 2분기부터 경기가 회복되며 4분기에는 6.2% 성장률을 기록, 연간성장률 3.5%를 달성했다. 코트라의 현지조사에 따르면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도 해외바이어 방문 증가 등 내전종식의 긍정적인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으로 정세가 안정되면서 인프라와 주택건설 분야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내전지역이었던 동북부지역 전후복구사업이 본격화되면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이용한 스리랑카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분야의 진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태국 등 동남아국가나 몰디브와 비교해 더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내전종식으로 치안이 안정되면서 동남아 및 몰디브에 편중된 관광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2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2% 66% 증가했지만 관광인프라는 급증하는 관광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서해안의 칼피티야 반도에서 대규모 리조트단지 개발을 개시했다. 내전지역이었던 동해안도 유명휴양지가 위치해 있어 향후 관광인프라 개발이 기대된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정부육성산업인 정보통신(ICT)산업, 민간사업자들의 개발프로젝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등에도 진출 기회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내전지역 이외의 지역에서부터 인프라건설, 관광자원개발, ICT 인프라 구축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이들 사업 참여는 향후 내전지역이었던 동북부지역의 전후복구사업 참여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한국기업들은 봉제 산업을 통해 스리랑카에 활발히 진출해 2000년까지 투자 1~2위국을 차지해왔으나 이후 스리랑카의 동 분야 경쟁력 저하와 함께 투자진출이 쇠퇴했다. 스리랑카의 전후복구 및 경제재건은 우리기업이 다시 한 번 스리랑카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오성근 통상정보본부장은 “내전종식 후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는 스리랑카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스리랑카는 외국원조, 차관 등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대형 프로젝트 수주 및 유망분야에의 효과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차관제공 형태로 정부와 국내기업이 공동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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