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3 17:40

10대뉴스/6. 선사들 자금난에 발주선박 인도시기 지연 ’속출’

글로벌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해운경기로 인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세계 유수선사들이 발주선박 인도지연을 잇따라 요구하고 나서 조선사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수년간 초호황기를 맞으면서 경쟁적으로 대형선박들을 발주한 선사들이 갑작스레 닥친 미증유의 해운불황에 손을 들고 만 것이다. 해상물동량 두자리수의 폭락세를 보이고 선복은 과잉이다보니 선사들로선 운임 급감으로 자금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돈이 있어야 발주한 선박을 인도해 가지만 더 큰 문제는 현재 운항중인 선박들도 넘쳐 계선을 하고 있는 마당에 새로 인도해 항로에 투입할 경우 자멸하고 만다는 판단에서다.

선사들과 조선사들간의 인도선박 지연과 관련 협상들이 진행되고 있다. 선사들은 향후 컨테이너시황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신조 선박인도지연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민간해사기구인 발틱국제해사협회(BIMCO)가 최근 3개월간 선체 넘버로 확인가능한 선박 5705척(총 수주잔량의 약 70%)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신조선 수주잔량 6척 가운데 1척 꼴인 17%가 인도시기가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일정은 선박별로 최소 1개월부터 많게는 30개월까지 연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 한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한 중국이 한국, 일본 등에 비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중인 1700여척의 선박 가운데 20%에 달하는 340여척이 인도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조선소의 경우 건조중인 1600여척 중 17%가 인도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 수주가 거의 없는 일본은 850여척 중 6%만이 인도 지연됐다.

이밖에 베트남 수주 선박 중 36%, 인도 23% 가량이 인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별로는 가장 극심한 해운시황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컨테이너선의 인도 지연이 많았다. 800여척의 컨테이너선 가운데 20% 가량의 인도시기가 조정됐으며 인도 지연된 선박의 측정 가격은 약 119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벌크선은 2100여척 가운데 17% 가량이 인도 지연됐고 유조선은 1300여척 중 14%가 운항에 투입되지 못했다.

BIMCO에 따르면 벌크선의 평균 인도 지연 기간은 약 8개월로 추산됐으며 유조선의 경우 7개월 가량 늦춰지는 것으로 분석됐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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