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6 16:09

호주항로/“두마리 토끼 잡고 함박웃음”

하반기 들어 물동량 급증, 운임도 강세 지속
호주항로가 하반기 들어 물동량 증가와 운임회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아시아·호주항로협의협정(AADA)에 따르면 10월 한국발 호주행 해상화물 수송량은 5850TEU로, 지난해 같은 달 5125TEU에 비해 14% 증가했다.

10월까지 누적물동량은 4만7954TEU를 기록, 지나해 같은 기간의 4만9835TEU보다 3.2% 하락했다. 상반기까지 두자리수의 물동량 하락세를 보인 점에 비춰 감소 폭이 크게 둔화됐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하반기 4달만을 놓고 볼 땐 2만1635TEU로, 1년 전의 2만1106TEU에 비해 2.5% 늘어났다.

항로 관계자는 “물동량이 하반기 들어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며 “특히 지난해 이맘때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이었다면 지금은 벗어나는 시기여서 앞으로도 물동량 상승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연말에 가선 지난해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동량 증가와 함께 운임도 지난해 상반기 수준을 회복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시장까지 물동량 강세에 합세한 영향이 크다. 부산항 기준 호주 주요항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400~150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수준의 400달러대에서 3배 가량 치솟았다.

선사들은 지난 8월과 9월, 10월 3달 연속으로 TEU당 250~300달러 폭으로 실시한 기본운임인상(GRI)이 모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A선사 관계자는 “중국 운임이 물동량 강세로 크게 오르면서 한국시장도 선사들의 운임회복이 모두 성사됐다”며 “선사들은 웬만하면 운임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에 선복을 투입시키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선사들이 중국쪽으로 선복을 우선배정하면서 한국시장 선복 감소로 운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까지 한국보다 낮았던 중국시장 운임은 하반기 이후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가파르게 뛰어올랐다. 한국발 운임이 크게 올랐음에도 중국에 비해선 여전히 200~300달러 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선사들은 말했다.

선사들은 비수기로 접어드는 12월 이후에도 현재의 운임 수준을 지켜낸다는 각오다. 선복 통합 운영을 통한 수급조절을 통해서다. AANA그룹(ANL·차이나쉬핑·OOCL)과 NEAX그룹(NYK·MOL·케이라인·코스코)은 다음달 7일부터 선복제휴를 다시 시작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다. 선복제휴로 극동발 선복은 주간 2700TEU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머스크라인과 현대상선도 선복통합운영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라인은 운임안정화를 위해 12월 중순께부터 AADA에도 다시 들어올 예정이다. 탈퇴한지 1년1개월만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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