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9 17:00
수출 대기업들 약진
일부선 과도한 수출의존도 경계
한국이 올해 세계 수출국 순위에서 9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가 세계 주요 경제기관의 전망치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올해 3560억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해 순위가 지난해 12위에서 9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85년에 10위를 기록한 이후 역대 최고 순위다. 올해 수출액은 작년에 비해 15.6% 줄어들겠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추산됐다. 노성호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외로 높았던 것은 수출 기여도가 40% 가까이 달하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조선 석유화학 등 13개 대표 수출품목이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의 수출이 선방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LG, 현대 등 대기업들의 선전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업계 처음으로 LCD TV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휴대전화에서는 부동의 선두인 노키아를 위협할 정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도 백색가전을 비롯해 TV와 휴대전화 등의 품목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현지 냉장고 시장점유율을 11.2%로 끌어올리며 사상 첫 1위에 뛰어올랐으며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해외 자동차 판매대수를 지난 8월 19만9,035대에서 지난달 23만8,611대로 늘렸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도 해외 자동차 판매대수를 7만1,896대에서 12만4,174대로 확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환율변동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대외의존도가 너무 높으면 환율·유가변동이나 세계 경제 침체로 인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안정적인 선진경제로 가려면 내수와의 균형이 중요한 만큼 내수진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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