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 11:10

환율 1200원대 붕괴의 배경과 전망은?

2010년 글로벌 달러화 약세 예상
2009년9월23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00원이 붕괴돼 1,19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 4월30일 1,200원대로 하락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 급락을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와, 국내 달러화 유입 확대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세계경제의 회복 기대감 고조 및 국제금융시장의 안정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 등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시현했다.

IMF 총재 스트로스 칸은 “세계경기는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고 더블 딥 공포는 사라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FRB(연방준비은행)는 8월 FOMC 성명서를 통해 미국경제가 안정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기준금리(0~0.5%)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미국은 2/4분기 GDP가 예상한 -1.5%보다 높은 -1.0% 성장을 기록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됐다.

유엔이 신기축통화의 필요성을 제기한 점도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9월 7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금융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체제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달러 금리 급락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출현도 달러화 약세에 일조했다. 지난 8월 24일 이후 달러화 리보금리가 엔화 리보금리를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며, 9월 22일 현재 달러리보는 0.286%, 엔리보는 0.349%를 기록했다.

대내적으로 국내 경제의 빠른 회복 기대감과,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 등이 원/달러 환율의 급락에 기여했다.

국내 경제에 대한 우호적인 해외시각, 국내 외화유동성 개선 등으로 국가 CDS 프리미엄 및 외평채 가산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Fitch는 국내 외화 유동성 개선 및 차입여건 호조 등으로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무디스 한국의 2010년 경제성장률을 3%로 중장기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리먼 사태이후 아시아 및 ‘A 등급’ 최초로 300억 엔에 달하는 사무라이채 발행에 성공했다.

무역수지 흑자 및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대규모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월 무역수지 흑자는 17억 달러, 8월 말 환보유액은 2,454.6억 달러 한국 증시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및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 등으로 외국인은 9월 중 코스피 시장에서 5.2조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2010년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되고,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 문제, 기축통화 대체 논의 등이 제기됨에 따라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미국 재정수지 적자가 2009년 1.9조 달러(GDP 대비 13.6%), 2010년 1.4조 달러(GDP 대비 9.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에도 신흥시장과 국제사회를 중심으로 기축통화 대체 논의가 확발해질 전망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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