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1 06:51
OOCL, 상반기 손실 폭 2억달러 육박
물동량 17% 감소…"해운불황 연말까지 이어질 듯"
홍콩 선사 OOCL이 상반기 2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모회사인 OOIL은 상반기 동안 매출액은 35% 감소한 20억달러, 영업손실과 순손실 2억1639만달러, 2억32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컨테이너해운 및 물류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그룹 해운·물류 사업부문인 OOCL은 상반기 동안 1억966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억157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전환이다.
그룹 전체 매출액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OOCL의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억5330만달러로, 1년 전의 31억7570만달러에 비해 35.3% 줄었다. 매출액 하락은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이 원인이라고 OOIL은 말했다.
같은 기간 수송 물동량은 17.2% 감소했으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매출액은 24.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비교해 연료유 가격은 연초 t당 240달러에서 6월 말 400달러로 66% 상승했다.
6월 말 현재 OOCL의 선복량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4% 감소했다. OOIL은 선복량 감소는 용선 선박 반환 효과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4578TEU급 파나막스 컨테이너선 OOCL노포크호를 상반기에 인도받았다. OOCL은 동급 선박 9척과 8063TEU급 시리즈 4척을 2010년까지 인도 목표로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바 있다. 또 중국 후둥중화조선에도 86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발주했으며, 인도시기는 2010년 말까지다.
OOIL 둥치천 회장은 "상반기 동안 해운물류 시장은 미국과 유럽 경제 침체가 이어지는 반면 선복량을 늘어나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경기 불황은 올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것이란 징후가 나타나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퇴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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