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5 11:29
유동성難 짐라인, 경영정상화 프로젝트 본격가동
모회사서 3억5천만弗 지원, 용선료감면·신조연기 협상
이스라엘 선사 짐라인이 모회사로부터 대규모의 유동성을 공급받는 것을 비롯해 선박인도시기를 뒤로 미루는 협상을 벌이는 등 자금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움직임에 나섰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은 최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짐라인에 3억5천만달러(약 4280억원)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은 짐라인 지분의 99%를 보유하고 있다.
자금 지원은 회사 주주들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으나,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은 우선 4천만달러를 짐라인측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은 3억5천만달러 외에 1억달러(약 1220억원)의 자금을 짐라인측에 제공한다고 지난해 말 밝힌 바 있어 지원되는 총 금액은 4억5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은 이번 자금 지원에 대해 "짐라인이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스라엘증시에 공시했다.
짐라인은 지난 1분기 급격한 화물 감소와 운임하락의 여파로 1억1900만달러(약 14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부터 2013년 사이엔 약 10억달러에 이르는 네거티브 현금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짐라인은 이번 유동성 지원을 포함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칠레 CSAV가 했던 것처럼 자금난 해소를 위해 채권단들과 부채상환일정 조정과 용선료 인하 협상에 돌입했다. 특히 이스라엘코퍼레이션과는 용선료를 1억5천만달러 감면하는데 합의했다.
짐라인의 컨테이너선대 규모는 6월말 현재 97척으로, 1년전 118척에 비해 21척이 감소했다. 전체 선대 가운데 19척은 이스라엘코퍼레이션으로부터, 59척은 제3자 용선주로부터 각각 임대한 선박들이다.
짐라인은 또 주요 조선소들과 신조선박의 인도 연기나 금융계획 변경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건조되고 있는 주요 신조 비용 1억5500만달러도 포함됐다.
짐라인은 이미 지난달 인수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비용 1억2900만달러를 금융지원 받았다. 짐라인은 지난달 13일과 23일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8400TEU급 컨테이너선 짐로스앤젤레스호와 1만62TEU급 짐지부티호를 인도받은 바 있다.
이 선사는 또 향후 2~3년 사이 완공되는 신조선 14척의 인도를 유예하는데 합의했다. 여기엔 척당 선가 1억7천만달러에 발주한 1만2600TEU급 선박 8척과 1만TEU급 선박 7척 중 일부 선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만2600TEU급 컨테이너선 시리즈는 2012년 인도 목표로 삼성중공업에서 건조되고 있다.
지난 4월엔 대만 CSBC조선과 지난 2007년 맺었던 17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의 발주계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취소된 신조선의 발주금액은 총 3860만달러로, 이중 짐라인은 2890만달러를 부담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협상 결과 짐라인이 지불유예받은 비용규모는 총 15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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