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화주위해 무료 물류컨설팅지원
“하주협의회는 중소화주가 부족한 정보를 위해 문의하면 언제든지 수출입관련정보에서 클레임과 보험처리 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아주 작은 궁금증 하나라도 친절히 답변해드리기 위해 항상 대기 중입니다.”
화주 대표기구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하주협의회의 백재선 사무국장의 변(辯)이다. 하주협의회는 1972년에 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를 회원으로 설립된 뒤 78년에 무역협회내 하주사무국으로 이관됐다. 국내 유일의 법정 화주대표단체로 국내 화주의 권익을 신장하고, 물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
작년부터 화주들을 대표해 일하고 있는 백재선 사무국장은 하주협의회에 대해 “항로별로 해운·항공운임의 인상 억제와 합리적 조정을 위해 선사, 항공사, 운송업체 및 정부부처와 활발히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국가·대륙별 해외하주협의회와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 및 협력 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수출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국제운송여건의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출업체들은 무역협회 회원으로 등록하면 자동으로 협의회 회원사가 된다. 현재 6만5천 곳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이와 비교해 하주사무국엔 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회원수에 비해 조촐한 규모다. 백 사무국장은 “직원이 7명이지만 소수정예로 더 많은 화주에 유익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물류비 절감책 마련
백 사무국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해운경기 침체에 대해서 “해운시황이 안 좋지만, 이럴 때일수록 화주들의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화주의 가장 큰 이슈는 물류비의 절감. 협의회는 항상 적정 운임을 위해 국내외 운송관련기관, 단체, 업체와 협의하며 화주들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최근에는 경기 불황으로 운임이 많이 내려가 화주들이 물류비에 민감한 편이 아니란 설명이다. 하지만 이럴 때 몇몇 선사들이 운임 하락 폭을 메우기 위해 부대비용을 올리는 것에 대해선 아직도 문제가 있어 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주협의회는 운송·물류요금의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대정부 건의를 비롯해 운송업계 협의회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물류비 절감지원을 위해 RADIS(수출입운임할인센터)와 화주방문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라디스는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운임협상력이 취약한 중소 무역업체들을 위해 물류 서비스 부문별로 협력업체를 지정, 물류비 할인과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디스는 작년에 해상화물 64,000TEU, 항공화물 7,400톤 운송으로 184억원의 운임절감 효과를 거뒀다. 올해는 포워딩, 내륙운송, 3자물류, 물류컨설팅, 물류센터 등 부문별로 총 24개의 협력업체가 선정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추가로 올해부턴 해상수입 소량화물(LCL화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라디스협력업체 중 2곳과 제휴해 ‘클린 콘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동안 포워더와 창고업체간 불공정 거래 관행으로 수입 LCL화물의 창고보관료가 폭등해 중소 수입화주가 큰 부담을 받고 있었다.
백 사무국장은 “그 동안 LCL화물의 창고 보관료 때문에 수입화주들의 부담이 컸다. 올 4월부터는 클린 콘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하주협의회는 관세청에 이 문제에 대해 건의해 창고보관료를 허가제로 다시 돌리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창고보관료 허가제 전환 추진中
하주협의회는 꾸준히 화주방문 물류컨설팅 지원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라디스협력사의 물류전문가와 함께 전국 11개 지부가 추천한 지방회원사를 방문해 1~2개월 동안 물류효율화 및 물류비 절감방안을 무료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화주방문 물류컨설팅은 2006년 업체 3곳으로 시작해 2007년에 37개사, 2008년에 51개사등 참여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6월말 현재 21개사가 지원했다. ▲창고·재고관리의 개선 ▲수출입 운송비 절감 ▲대내외 물류체계 효율화 ▲물류업무프로세스 개선 ▲물류 IT구축지원 등 컨설팅분야도 다양하다.
그 외에 하주협의회는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물류애로조사를 실시하고, 개선대책에 대해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국내외 협력으로 아세안하협연합회(FASC), 북미·유럽·극동하협연합회 등의 전 세계 화주 운송단체와 협력하고, 국내 기관, 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27개의 무역업체 대표로 이뤄진 물류혁신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백 국장은 하주협의회의 사무국장으로서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고 밝힌다. 특히 “정부에 건의하면 문제해결에 화주들의 입장보다 관련 산업에 치우친 결정을 내렸을 때가 가장 어렵다. 정부가 중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어느 한 쪽에 무게를 실어 뜻하던 결정을 얻지 못할 때도 많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백 사무국장은 화주기업에게 “협의회는 화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있는 곳으로 무역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거나 궁금한 점은 언제든지 찾아오시거나 전화주시면 친절히 답변해드릴 것”이라며 “협의회에 대한 인식이 아직 화주기업에게 자리 잡히지 않은 것 같다. 하주협의회는 어려운 곳이 아니라 회원사라면 누구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자주 이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받아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하주협의회 관련 자료를 프린트하고 자료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백 사무국장의 모습에서 더 많은 화주기업들이 하주협의회를 더 많이 이용해주길 바라는 그의 노력이 보였다.<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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