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7 11:24

러, 휴대폰 통관강화…삼성 등 수출차질 우려

러시아 세관의 수입 휴대폰 통관 절차가 강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노키아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모스크바타임스는 25일 러시아 세관이 수입 휴대폰 통관 절차를 강화해 러시아 휴대폰 단말기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관세청은 최근 수입 휴대폰 통관 방식을 기존의 샘플 검사에서 전수 검사로 바꾸는 새로운 통관 규정을 마련하고 지난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세관 직원은 모든 휴대폰이 제품설명서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고 충전기와 메모리카드까지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

수입 휴대폰 통관 절차가 이처럼 까다로워진 것은 소위 암시장을 통한 휴대폰 거래를 단속해 휴대폰 제조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정작 합법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통관 지연으로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

한정된 인력이 수십만개에 달하는 휴대폰을 일일이 조사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통관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셰레메티예보와 도모제도보 등 모스크바 2개 국제공항의 세관 업무는 지난 22일부터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노키아는 약 44만개 이상의 휴대폰이 세관 통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다른 업체들도 통관 지연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장기간 창고 보관료를 내야 하는 데다 대리점 납품이 지연되면서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문제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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