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4 15:35
세계무역기구(WTO)의 파스칼 라미 사무총장은 4일 "버락 오바마의 미국 행정부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자유무역주의에 역행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세계 무역의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미 사무총장은 이날 농업 컨퍼런스를 위해 방문한 호주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히고 "미국 정부가 교착상태에 빠진 도하라운드 협상 재개를 위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WTO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미국 부시 행정부와 신흥경제국 간에 농업과 공업 분야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도하개발어젠다(DDA)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라미 총장은 "미국 오바마의 신정부가 지난 12월 결렬된 도하라운드 협상에서 논의된 내용의 진전을 꾀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만일 미국이 협상의 진전을 기대한다면, 우리는 일단 동의한 내용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7870억 달러의 경기부양법안 내용 가운데, 미국 제품 사용을 권고하는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포함된 데 대해 세계 각국은 강력한 항의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라미 총장은 이와 관련 "세계 각국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자국 산업에 대한 지원에만 몰두한다면, 세계무역은 지속적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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