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4 13:47

北, 남북철도 운행 봉쇄

개성관광 차단·개성공단 기업 철수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한 주민들의 개성관광을 다음달 1일부로 차단하고 문산-봉동간 남북철도를 중단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남측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개성공단 관리위원장과 개성공단 입주기업협의회, 코트라 김주철 대표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각각 보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장과 부위원장을 포함해 관리위 직원 50%를 이달 말까지 철수시키고 건설공사 업체 등 모든 입주업체 상주인원을 절반으로 축소한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개성공업지구 기업운영에 필요한 인원들을 제외하고 참관, 관광, 경제협력 등을 목적으로 군사분계선 육로로 통행하는 모든 남측인원들을 엄격히 제한, 차단한다"고 했다. 또 현대 아산이 진행하고 있는 개성관광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불가피하게 육로를 통과하게 되는 물자와 그 운반성원들의 하나로 건당 엄격히 검토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해 개성공업지구에서의 기업 활동을 특례적으로 보장하기로 했으며, 남측 생산업체들의 상주인원 가운데 경영에 필요한 인원들은 남겨두도록 해 군사분계선 육로차단 조치에서 일단 제외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봉동-문산사이로 오고가던 남측의 열차 운행을 불허하고 그동안 개방했던 군사분계선을 다시 봉쇄할 것"이라며 "남측에서 우리의 이번 조치에 불복하여 다른 문제들을 파생시키는 경우 강력한 법적제재 조치가 취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측은 "이와 같은 엄중한 사태가 빚어진 책임은 전적으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부정하고 남북대결을 집요하게 추진해 온 남측 당국에게 있다"며 남한 정부를 비난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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