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6 17:00

對美수출업체 “美 금융위기로 12% 수출 감소 전망”

대한상의 조사 , ‘수출 감소’ 51.1%, ‘영향 없을 것’ 20.0%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對美수출이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300여개 대미 수출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미국發 금융위기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융위기로 ‘수출 감소’를 예상하는 업체가 절반이 넘는 51.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0.0%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연간 10%미만의 수출 감소를 예상한 업체가 11.5%였고, 10%이상~20%미만이 18.6%, 20%이상~30%미만이 11.5%였다. 연간 30%이상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는 업체도 9.5%에 달했다.

한편 이들 美수출기업들이 예상한 연간 대미수출의 감소 비율은 평균 11.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13.8%), 화학제품(12.5%), 기계(12.3%) 등의 순으로 수출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됐고, 자동차·부품은 11.7%, 철강·금속은 11.6%, 전자·반도체는 11.3% 수출 감소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대미수출 감소가 불가피한 이유로 “대부분의 기업들은 금융위기가 미국 등 글로벌 경기둔화를 가속화시켜 미국 내 수요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금융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과 자금조달 애로 등도 대미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美수출기업들은 ‘미국發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美경기둔화가 미국시장에서 우리제품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78.2%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해, 美경기둔화로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 등과의 수출경쟁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국 등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 수출이 받는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12.9%였고, 품질이나 기술 측면에서 우위에 있어 경쟁국들과의 경쟁에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은 8.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실물경기가 둔화되면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심화되면서 우리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대미 수출 감소와 미국시장에서의 전반적인 경쟁력 약화 가능성 등을 염두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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