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2 11:13

美 TSA, 빠르면 내년부터 항공화물 전수검사 시행

2010년부터 항공화물 100% 검색 실시
>>> 미국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는 이르면 내년부터 항공 화물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작년에 통과된 9/11 Commission Recommendations Act of 2007에 의해 2009년 2월부터는 전체 항공 화물의 50%가, 2010년 8월 이후부터는 100% 검색을 거치게 된다.

현재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검사와 달리 화물에 대한 검사는 정부 보조가 아닌 개별기업의 부담으로 이뤄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2001년 이후 미국 내 항공 화물규모는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항공 화물은 항공사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이며, 특히 급등하고 있는 유가로 인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항공 화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항공 화물은 여객 및 화물 항공회사 매출에서 금액기준으로 각각 약 47억달러, 211억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항공 화물 전수 검사를 위해 향후 10년간 발생하는 비용(검사 기계 설치, 인력 채용 등)은 약 37억5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비용은 현재까지는 고스란히 업계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운송 화물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동의하고 있으나, 비용을 정부가 아닌 업계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데에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법안의 시행은 항공 운송 화물의 3/4를 처리하는 중개인 및 에어포워더들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소형 특화 회사들에서부터 UPS·페덱스 등과 같은 대형 하주들에까지 영향이 미치게 될 전망이다.

TSA가 이 법안을 통해 제시하고 있는 것은 ‘공인 하주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 하에서 에어포워더들은 자발적으로 검색 기계 및 검색 인력을 구비해 항공사로 화물을 이동시키기 전에 사전 검색을 실시하도록 돼 있으나 에어포워더들은 프로그램 참여가 자발적이 아닌 강제성을 띠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일럿 프레이트 서비스의 콜럼버스 지사의 게리페인(Gary Paine) 지사장은 “항공 운송을 하는 하주·포워더·항공사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이런 계획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국내선 매출의 12%, 국제선 매출의 47%를 차지하는 항공 운송업에 미치는 타격은 정부 관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에어넷 시스템즈사의 래리 그래스콕(Larry Glasscock) 수석 부사장은 “현재 시점에서는 누가 검색 기계비용을 부담할 것인지, 누가 검색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인지, 검색 시설이 공항 근처에 있어야 하는지, 원격지에 있어도 되는지 등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미뤄볼 때 변경되는 제도하에서 항공화물 처리비용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하주들에게 비용 부담이 일정 부분 이상 전가될 수밖에 없다. 유가 급등으로 인해 이미 해상·육상·항공 물류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공화물 전수검사는 또 다른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운송 회사·포워드 등과 사전 협의를 통해 이 제도 시행 시 항공 운송에 미치게 될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는 밝혔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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