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시스템화로 친밀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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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과장(왼쪽 첫번째), 조석훈대리(왼쪽 두번째), 정호진대리(오른쪽 두번째), 방창호대리(오른쪽 세번째) |
직원 개개인을 통해 회사 전체 이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들 한다. 이번에 만나본 대우로지스틱스의 이창훈과장, 방창호대리, 정호진대리, 조석훈대리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지만, 모두가 업무적으로는 프로페셔널했으며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등 진정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모습이었다.
대우로지스틱스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물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철강, 금속, 전자 등의 아이템을 핸들링하며 3국간 업무를 비롯한 수출입을 담당한다. 방대리는 자동차부품, 정대리는 전자, 조대리는 철강 선적을 맡고 있다.
90% 이상을 선사, 10% 정도는 포워딩업체를 운송사로 이용하고 있는 대우로지스틱스는, 아이템에 따라 운송사 선정기준이 다르겠지만 운임과 수송소요기간(transit time)을 중요시한다고.
선사비중이 큰 대우로지스틱스는 국적선사보다는 외국적선사를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자동차부품은 미주향 화물이 많고, 철강은 중량화물이 대부분이라서 외국적선사를 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전자제품의 경우는 서비스(transit time)를 중시하다 보니 믿을 수 있는 국적선사(한진해운, 현대상선 등)를 이용한다고.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의 차이점에 대해 묻자, "국적선사는 정시성이 강하죠. 계획대로 잘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외국적선사는 적체문제로 화물이 지연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라고 정대리가 답했다. 조대리는 "국적선사는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선사와 부딪치는 문제로는 "선박이 지연됐을 때 통지를 잘 안해준다는 점이죠. 물론 그들의 '의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쉬운 점 중 하나입니다"라고 방대리가 답했다. 조대리는 "급하고 중요한 화물이 있어 선적 요청을 하는 경우, 클로징 타임(closing time) 연장 등 조금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라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과장은 "업무처리가 '시스템화'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아니라, 사람 대 시스템이다 보니 아무래도 '친밀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 모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선사끼리의 모임이 있듯이, 선사와 하주 사이를 연결하는 모임이 있다면 친밀한 관계 형성에 조금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라고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선사에 바라는 점에 대해 이과장은 "운임 변동폭이 너무 심합니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운임이 필요하죠. 또 한국에 배선율을 높여야 합니다. 현재는 중국에 너무 몰려있는 상황이죠"라 했다. 방대리 역시 운임문제를 들며 "유가 및 환율변동이 심해 심지어는 매달 운임이 변하는 항로도 있습니다. 운임 유효기간을 길게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 답했다.
운임시황과 관련해 작년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조대리는 "철강화물은 주로 20피트 컨테이너당 20톤이 넘다보니 선복문제로 고생을 하고, 여기에 별도 웨이트서차지(weight surcharge)까지 부과돼 어려움이 있었죠.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운임이다보니 선적업무가 힘들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올해는 구주지역 선박 투입 등으로 희망을 가져본다며 "구주바운드가 호황을 유지하다 보니 2009년부터는 신조선이 집중적으로 투입될 거라 예상합니다. 또 중국 증치세 환급과 관련해 중국시장이 작년말부터 사그라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해엔 작년만큼 운임이 폭등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해요"라고 이과장은 전했고 정대리는 "운임상승추세는 계속될 듯 한데 상승율은 낮을 거라 예상합니다"라고 밝혔다.
쉬핑가제트 책자를 매주 월요일 책상에 한권씩 두고 본다는 그들은 가제트가 영업과 업무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항로별 시황정보가 특히 유용하다고 전했다. 사진촬영을 요구하자, 사무실보다는 야외가 좋겠다며 대우센터빌딩을 배경으로 활짝 웃는 그들을 사진에 담았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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