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1 10:16
아프리카항로/ 서안 물동량 침체 이어져…남안은 순항중
내달 동·서안 BAF 대폭 인상 예정
아프리카 항로는 1월말 반짝한 호조세로 시황약세의 잠에서 깨어나는가 싶더니 설 연휴가 끼었던 2월 초에 물동량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이 춘절기간이 낀데다 폭설로 인해 중국발 물동량이 크게 빠져나가면서 이러한 양상은 설 이후에도 계속됐다. 다만 2월말부터 서서히 회복하면서 물동량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긍정적이다.
남안의 경우는 지금이 과연 비수기인가 할 정도로 선복감축 등 조정없이도 소석률 80~90%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등 활황세를 이루고 있다.
동부 아프리카항로는 남·서안에 비해 레진이 꾸준한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아 항로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서안항로는 산유국들이 풍부한 오일머니로 자국내 자체 생산율을 높여가면서 중복되는 주요수출품목이 늘어남에 따라 침체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이 지역을 서비스하는 선사들은 물량확보를 위해 운임을 깍아가며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기도 한다.
A선사의 한 관계자는 “다소 출혈이 있더라도 물동량 확보를 위해 덤핑운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번달 내지 다음달까지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선사들은 전년동기대비 실적은 양호한 편으로 설 이후 물동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3월 이후의 시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이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속화되면서 프로젝트 관련화물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기 때문.
B선사는 “레진, 섬유 등 수출품목들은 이미 경쟁력이 중국 및 개도국에 넘어가 어쩔수 없다”며 “하지만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기계, 프로젝트화물 등 우리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품목들은 월등히 앞서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체선현상을 보이고 있는 탄자니아의 다르살람항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달러의 긴급체선할증료(EVDS)를 부과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아프리카항로의 유류할증료(BAF)도 인상된다. 현재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56달러였던 동·서안의 경우 663달러로 200달러 이상 오를 예정이고, 40피트 컨테이너(FEU)는 1,326달러 부과될 계획이다. 이는 불안정한 국제유가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거의 3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아프리카 남안은 TEU당 401달러, FEU당 802달러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 12일 ‘2007년도 전세계 해적 및 해상무장강도 발생 동향’을 발표했는데,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해적 발생은 2006년에 비해 10% 증가한 263건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Aden)만, 나이지리아 라고스(Lagos), 방글라데시 치타공(Chittagong) 및 탄자니아 다르에스 살람(Dar es Salam)항은 연간 10차례 이상의 해적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이항로 운항선박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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