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13 18:39
베트남, 美의 베트남산 의류 수입감시 중단 요청
美 주요 바이어들의 신규오더 감소 우려
최근 베트남 의류 제조업체들이 미국의 베트남산 의류 수입감시 프로그램을 중단하게 해달라고 베트남 정부에 요청했다. 베트남 의류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의류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어떤 보조도 받은 적이 없으며 미국시장에 덤핑제품을 수출한 적도 없다고 한다.
베트남 정부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의 감시 프로그램은 불공정한 것이며, WTO 및 GATT의 무차별 대우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 미국이 사실상 거의 실시하지 않고 있는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감시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상무부는 작년 미국이 베트남과 항구적 정상무역관계를 체결한 이후부터 베트남산 섬유 및 의류에 대한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10월 미국 상무부는 올 상반기 무역통계(바지, 셔츠, 속옷류, 수영복 및 스웨터 등 5종류 의류에 대한 수입통계 검사)를 검토해 본 결과, 베트남산 섬유와 의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인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무부는 베트남산 의류에 대한 감시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3월에 2007년 하반기 수입통계를 검토해 2번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미국 상무부의 수입감시 프로그램은 그동안 베트남의 대미 의류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왔다.
베트남 의류 수출업체들에 따르면, JC Penney 등 미국의 주요 의류 수입업체들은 반덤핑 조치에 대한 우려로 내년 초 인도분에 대한 신규 계약 체결을 망설이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의 대미 의류수출 신규 계약액은 5~1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바, 베트남 의류산업 성장세를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국 의류 수입업자들이 반덤핑 조치에 대한 우려로 수입계약 체결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 1~10월 중 베트남의 대미 의류 총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한 32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VITAS(Vietnam Textile & Apparel Association ; 베트남 섬유의류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쿼터제 폐지 이후 베트남의 대미 의류 수출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이미 예견됐던 일이고 베트남 이외의 대미 의류 수출국들도 비슷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반덤핑 관련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는 14개 카테고리의 의류 민감품목에 대해 대미 수출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 10월의 베트남산 의류에 대한 반덤핑 증거 불충분 발표와는 관계 없이 자의적 반덤핑 조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섬유·의류산업은 베트남의 주력산업이다.
2005년부터 WTO 회원국간 쿼터폐지로 인해 비회원국인 베트남의 경쟁력이 약화됐으나 2007년 초 베트남이 WTO 가입함에 따라 양적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저렴한 노동력과 시장개방에 따른 외국인 투자확대, 정부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베트남의 섬유·의류산업은 베트남 총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섬유 및 의류 수출은 베트남의 최대 외화수입원으로 이 산업 경기의 호불황이 국가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VITAS는 2010년까지 100억~120억 달러 규모의 섬유·의류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10년까지 총 생산액을 150억 달러 규모로 늘이고, 이중 100억~120억 달러 규모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VITAS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약 2000개사의 섬유 및 의류 업체가 있는데, 0.5%는 국영기업이고 25%는 외국인 투자기업이며, 나머지는 민간기업 또는 합작회사다.
VITAS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해 2010년까지 현지산 원부자재의 비율을 50%로 높이고 부가가치도 50%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VITAS는 생산능력 향상 및 국가 패션센터 건립 등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8개 핵심 프로그램을 2010년까지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베트남은 한국의 대미 섬유 및 의류 우회수출을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무역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6년 말 기준 베트남내 한국 투자진출 기업 수는 약 1260개사이며, 제조업이 전체의 68%에 달한다. 또 제조업중에서는 섬유류 비중이 31.29%를 차지한다.
베트남의 섬유 및 의류 수출 확대는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의 수출 확대로 이어지는 직접적 효과뿐 아니라 한국산 원부자재의 대 베트남 수출 확대라는 부수적 효과를 함께 가져오게 될 것이다.
미국의 베트남 섬유 및 의류 수출에 대한 규제 강화는 곧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관련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미국 및 베트남 정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해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불이익을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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