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0 13:19
여울목/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과 대미 교역 협상력 약화 우려
충격적인 미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범인이 한국계 학생으로 판명됨으로써 미국내 반한 감정이 크게 우려된다. 30명이상이 사망한 엄청난 총격사건이 대학내 강의실에서 범해졌다는 것도 큰 충격이었지만 중국계 아시아인으로 지목됐던 범인이 한국계 학생으로 최종 확인되자 미 교민사회는 물론이고 우리 국민, 정부 모두가 충격속에 휘말렸다.
정부는 부랴부랴 긴급회의를 열어 교민들의 안전 등 대책을 마련하는데 분주했다.
문제는 이번 사건이 자칫 반한 감정으로 심화되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 추락으로 교역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타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대미 교역 구조상에 있어 이번 사건은 악재임이 틀림없다.
한미FTA체결 등 경제적 현안들이 하나 둘 풀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간의 정치, 경제적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이번 사건에 관계당국이나 관련업계에선 우려의 소리가 높다.
물론 이번 사건이 한미간 교역에 타격을 주고 경제적으로 갈등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지만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게 어필될 것으로 보여 우리로선 인내를 갖고 이미지 제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해운업계는 이번 사건이 물류보안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미국항만 입항이나 통관에 있어 불이익이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지난 9.11사건으로 과격한 테러에 몸서리치고 있는 미국정부나 국민들로서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문제화할 소지도 있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새로운 압박의 수단으로 이용될 시 앞으로 한미FTA의 국회 비준 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정부로선 이번 사건으로 인해 대 미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어 우리 실정을 적극 방어할 명분을 잃을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켜 한국, 한국인에 대한 나쁜 인상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외교적으로나 교역 통상에 있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한국 이미지를 되돌리는 것이다.
다행히 이번 사건 발생이후 곧바로 발표된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전에서 인도의 뉴델리시를 누르고 인천시가 개최지로 확정된 것은 우리 국민, 정부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경제 선진국 대열에 오르기 위해선 제조업계, 무역업계나 해운업계 등 관련업계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화합하고 안정된 우리나라의 이미지제고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되고 정치, 경제적으로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는 우리 국민들의 새로운 각오가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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