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12 00:00
[ 세계정기선시장 경쟁 및 협력선사 M&A 확산 ]
기존 글로벌 제휴체제 수익성 확보 한계로 인해
세계 정기선시장에서 경쟁 및 협력선사의 M&A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중희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서는 지속되는 운항선복량의 급증과 해상물동량 증가세의
둔화로 기존의 글로벌제휴체제에 의한 수익성 확보 노력이 한계에 이름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경영전략으로 경쟁 또는 협력선사간의 매수 및 합병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P&OCL과 네들로이드가 P&ONL로 합병되고 이어서 한진
해운이 DSR-Senator의 지분을 매수했으며 NOL이 APL를 인수하고 CP가 Cast,
Lykes 및 Contship 등을 매수하는 등 국제적인 M&A가 진행되었다.
영업력과 재정기반 확보 목표
또 CMA가 CGM의 지분을 인수하고 하파그로이드가 재벌그룹인 프로이사크에
매각되었으며 육상운송업체 KPB가 MISC의 주식을 적극 매수하는 등 영업력
과 재정기반의 확보를 목표로 한 주요정기선사와 자국기업과의 M&A도 확산
되고 있다.
적극적인 M&A에 의해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서의 지위가 향상된 이들 선사
들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확보된 경쟁력에 의해 보다 공격
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함으로써 매출액 증가와 흑자경영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글로벌 제휴체제의 활성화와 함께 확산되고 있는 M&A에 의해 시장지배력이
대형선사들에 집중되는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여 타선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독자적인 경쟁력 강화전략을 추진하는 등 중소선사들의 적
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지난 93~94년의 호황기를 거친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선 운항선복량의 급증
과 해상물동량 증가세의 둔화, 이에 따르는 선사간 집화경쟁의 심화와 운임
하락세의 지속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응해 주요선사
들은 단일항로에서의 공동운항을 중심으로 실시되던 과거의 단순한 전략적
제휴에서 벗어나 전세계에 걸친 서비스망을 공동으로 구축하는 글로벌 제휴
그룹을 결성함으로써 역시 글로벌화하는 하주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보유선
박의 운항효율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
다.
그 결과 지ㅏㄴ 96년 6월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는 APL, MISC, MOL, 네들로
이드 및 OOCL의 글로벌얼라이언스 그룹, 하파그로이드, NOL, NYK 및 P&OCL
의 그랜드 얼라이언스그룹 그리고 머스크/시랜드 그룹 등 3개 그룹에 의한
글로벌제휴체제가 확립됐다.
그러나 글로벌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운항선대의 확충, 터미널의 운영, 내륙
운송 등 광범위한 협력체제를 형성함으로써 개별선사의 경영비용을 획기적
으로 절감하고 서비스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됐던 글로벌 제휴체제가
지속되는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서의 수익성악화로 충분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함에 따라 개별선사로선 추가적인 비용절감 및 서비스개선을 위한 새로
운 형태의 보다 적극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터미널 비용등 획기적 절감
이에 따라 주요선사들은 전략적 제휴그룹의 결성에 의해 해결할 수 없는 관
리조직의 중복성, 조직통제의 복잡성 등에 의해 수반될 수밖에 없는 불필요
한 경영비용의 여지를 해소시키는 방안으로 경쟁 또는 협력선사의 매수 및
합병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97년 1월 영국선사 P&OCL과 네덜
란드선사 네들로이드가 P&ONL로 합병되었으며 우리나라의 한진해운이 독일
선사 DSR-Senator의 지분 70%이상을 매수하고 싱가포르선사 NOL이 미국선사
APL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국제적인 M&A가 진행됐다. 또 캐나다
선사 CP가 CAST, Lykes 및 Contship등을 차례로 매수해 선대 및 영업력을
확충하였으며 프랑스선사 CMA가 자국의 국영선사 CGM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
권을 확보하고 하파그로이드가 자사의 소유권을 자국의 재벌그룹인 프로이
사크에 매각해 재정적인 경영기반을 조성했다. 뿐만아니라 시랜드의 매각설
이 꾸준히 거론되는 등 그러한 움직임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P&OCL과 네들로이드의 합병은 글로벌제휴그룹의 결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
데 단행되어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서 지속되는 운임하락에 따르는 수익성
악화를 해소할 수 있는 공격적인 전략으로 부상했다. 모기업인 영국의 P&O
그룹과 네덜란드의 로얄네들로이드그룹이 50 대 50의 소유지분을 보유하는
조건으로 신설된 P&ONL은 본사를 영국 런던에 그리고 선대의 관리 및 구주
지역본부는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설치했다.
이같은 P&OCL과 네들로이드의 합병은 세계 대형 컨테이너선사 순위 6위 및
8위의 선사가 운항선복량이 총 22만 1천5백31TEU에 이르는 106척의 컨테이
너선대를 보유한 세계 3위의 초대형선사로 도약한 것이다. 이같은 P&ONL이
네세우고 있는 합병의 이유와 목적은 우선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세계적인 규모와 지위를 갖춘 유럽선사를 창출시키
며 아울러 2개 선사의 서비스망을 결합하고 점차 발전시켜 어느 선사보다도
광범위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합병에 따르는 비용절감효과
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확보되는 막대한 자본력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지속, 시장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결과 97년 1월 1일 출범한 P&ONL은 2/4분기이후 경영흑자를 기록하는 등
합병에 따르는 수익성회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P&ONL은 97년
2/4분기중 2천6백만달러의 경영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3/4분기에도 3천6백
만달러의 경영흑자를 달성하는 등 97년중에는 총 7천5백만달러의 경영흑자
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98년중에는 2억5백만달러의 비용절감이 예
상돼 합병에서 목표로 내세웠던 안정적인 수준으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진해운 5위권 선사로 부상
96년 12월 한진해운은 독일 DSR-Senator의 지분 70%이상을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17만5천TEU에 이르는 컨테이너선복량을
보유하여 세계 8위에서 6위의 선사로 부상했으며 실질적으로 20만TEU의 선
대를 지배하는 미국의 머스크 및 시랜드, 대만의 에버그린, EU(영국)의 P&
ONL, 중국의 COSCO등과 함께 세계 5위권 선사에 포함된 것이다.
양사는 합병절차는 시행하지 않고 독자적인 영업 및 경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전략적 제휴의 파트너로서 그리고 구주 및 극동지역에서의 역할분담을 충
실히 함으로써 최대한의 시너지효과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리고 한진해운과 DSR-Senator는 새로이 출범하고 있는 글로벌제휴그룹에
서 이미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트라이콘 공동운항그룹이 실시중이던
동·서향의 세계일주 서비스를 포함한 기존의 운항서비스를 개편하여 3개루
트의 펜듈럼서비스를 포함한 10개 루트의 운항서비스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걸친 글로벌서비스망을 구축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글로벌서비스망을 구축하
고 보유선대의 운항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세계 15위인 싱가포르의 NOL은 세계 18위인 미국의 APL을 인수하면서 보유
선복량은 16만6천TEU에 이르게 되어 7위로 부상했다. 그리고 현재 추진중인
NOL의 신조선 발주계획이 완료되면 합병선사의 보유선복량은 20만TEU를 초
과하여 메가캐리어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이같은 NOL의 APL인수는 97년 8월말 APL주주총회의 승인, 10월말 CFIUS의
인가 및 연방해사국의 승인을 거쳐 97년 11월중에 실현됐다. 합병선사는 정
기선부문에서 상호를 APL로 통일시키고 기타의 부문에선 NOL의 상호를 계속
사용하며 정기선부문의 본사는 미국의 오클랜드항에 둠으로써 미국선사로
서의 유리한 지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적선박에 대한 연방보조금
을 계속 수령하기 위해선 선박관리업체 ASM을 설립해 9척의 대형선을 관리
하고 이를 다시 리스하는 방법으로 계속 운항할 계획이며 이에 따르는 연방
보조금은 향후 20년간 약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합병선사
인 APL의 비용절감효과는 간접비에서 4천5백만달러, 선박투자에서 3천만달
러, 물류에서 3천만달러, 소득세에서 2천5백만달러 등 영업 및 관리부문에
서만 연간 1억3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역시 획기적인 수익
성제고가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또 보유선복량 및 매출액에서 메가캐리어
로서의 지위를 확보한 합병선사 APL은 그랜드얼라이언스 그룹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물류조직을 보다 유리하게 활용함으로써
흑자경영의 기반을 좀더 확고히 할 전망이다.
선대의 확충 및 대서양항로에서 안정적인 운항서비스의 유지를 위해 이미 9
5년 3월 Cast를 인수한 바 있는 캐나다의 CP는 97년 6월 미국의 Lykes를 3
천5백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8월에는 콘트쉽의 정기선부문을 인수해 총 8
만5천TEU의 컨테이너선대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세계 35위에서 16위로 부상
함으로써 대서양항로에서 최대으 정기선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사로서의 지위
를 확보했다. 특히 CP의 운항선복량은 19척 3만4천TEU에 이르는 콘트쉽의
용선 선복량을 포함할 경우 11만9천TEU에 이르러 실질적으로는 세계 10위권
의 정기선사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극동지역의 일부를 제외한
전세계에서의 운항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글로벌선사의 지위에 근접하게
되었으며 향후에는 공격적인 경영전략에 의해 급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선 정기선사간의 국제적인 M&A이외에도 자국선사간의
합병 및 지분확보의 형식이나 동종기업이 아닌 견실한 자국기업에의 매각
에 의해 기존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구조개편을
단행함으로써 경영기반을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프랑스 민영선사인 CMA는 부실경영에 의한 적자경영으로 부채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국영선사 CGM에 대한 프랑스정부의 민영화계획에 의해 CGM의
지분 90%를 37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CMA는 세계 20대 선사에서 1
3대선사로 부상하는 한편 호주항로를 제외한 전세계의 주요항로에서 단독
및 공동운항에 의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선사로 도약하고 있다. 그러
나 CMA는 글로벌제휴체제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개별항로에서 보다
유연한 운항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선대 및 기업조직에 있
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인 글로벌서비스망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A 유연한 운항정책
이와함께 타선사와의 합병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던 하파그로이드는 자국의
프로이사크그룹에 99.2%의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경쟁선사에 인도돼 경영권
전체를 포기해야 되는 최악의 경우를 피했으며 조선 및 에너지 부문에 특
화돼 있는 대기업을 선택함으로써 확고한 경영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 특히 프로이사크는 향후 하파그로이드의 컨테이너부문을 중점적으
로 육성해 전문 정기선사로 육성하고 크루즈 및 페리부문은 매각한다는 계
획이어서 정기선부문에서 더욱 공격적인 경영이 예상된다. 프로이사크는 하
파그로이드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10억4천마르크(약 8억5천만달러)를 지불
했으며 추가적인 투자비용을 포함할 경우 프로이사크의 총투자규모는 27억9
천만마르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최대 육상운송업체 KPB는 최근 2년간 국내외의 육상운송업체 및
해운업체를 인수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으며 최근에는 MISC주식의
매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육상운송 중심의 물류업체가 M&A에 의해
해상운송 중심의 물류업체와 결합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물류업체를
육성하려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해운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
로 판단된다.
이와같이 확산되고 있는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서의 M&A는 일부 선진선사들
이 막강해진 자본력과 최신의 정보통신 및 경영관리기술의 도입으로 글로벌
경영능력이 갖추어지면서 가능해졌으며 초대형선사에 의해 해상운송은 물
론 물류, 정보서비스 등을 망라한 글로벌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대량하
주와의 관계개선에 의해 매출 및 수익이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M&A에 의해
단기적으로 실현되는 획기적인 비용절감은 거대선사가 운임인하여력을 갖추
게 하여 가격경쟁력을 크게 제고시키는 효과가 수반되고 있으며 이같은 대
형선사들의 M&A에 의해 세계 정기선해운시장에선 선사 및 선대의 순위가 변
화하고 새로운 역학관계가 조성되면서 해운동맹, 컨소시엄, 전략적 제휴관
계 등 기존의 시장구조가 재편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주요 정기
선사의 M&A확산과 함께 나타나는 현상은 세계 컨테이너선대 선복량의 집중
화 현상으로 세게 컨테이너선대의 운항선복량이 기존의 초대형선사는 물론
M&A에 의해 새로운 초대형선사로 변신하는 소수의 선사에 그리고 글로벌서
비스망을 구축하고 하주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공동관리하는 글로벌제휴그
룹으로서의 초대형 해운컨소시엄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지배력의 집중화현상은 향후에도 확산될 것으로 보여 중소선사
에 대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적극적인 대응
이 요구되는 것이다. 특히 효율적인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는 정기선사의 M&
A는 주도기업의 충분한 자본력과 경영력량이 수반돼야 하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준비가 따라야 할 것이며 만약 이에 따르는 충분한 효
과가 예상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거대선사를 포함한 타선사와의 전략적제휴
관계를 유지하는 등 독자적인 경쟁력 강화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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