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6 16:12
장거리 항공여행 시차병 나이들수록 심하다(?)
`늙은 쥐가 `젊은' 쥐보다 사망률 훨씬 높아
장거리 항공 여행 때 시차로 인해 생기는 시차병인 `제트 래그(jet lag)'증상은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워싱턴 포스트지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진 블록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생쥐를 대상으로 8주간 주 1회씩 워싱턴-파리 항공 여행을 하는 것과 똑 같은 상황을 가상한 모의 실험을 한 결과 `나이 든' 쥐가 `젊은' 쥐보다 `제트 래그' 증상이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모의 실험에서는 `나이 든' 쥐의 53%가 죽은 데 비해 `젊은' 쥐의 사망률은 17%에 그쳤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워싱턴에서 파리로 가는 항공 여행 보다 파리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항공 여행 때의 `제트 래그' 증상이 실제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흥미를 끌었다.
연구진이 `나이 든' 쥐를 대상으로 워싱턴발 파리행 항공 여행과 파리발 워싱턴행 항공 여행의 `제트 래그' 증상을 비교하는 모의 실험을 한 결과 워싱턴발 파리행의 경우 53%였던 사망률이 파리발 워싱턴행의 경우 32%로 떨어졌다.
이런 연구 결과는 동쪽으로 항공 여행을 할 때 시차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다는 여행자들의 일반적인 이야기와 부합된다.
빛에 대한 노출 시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모의 실험에서는 `젊은' 쥐들이 `나이 든' 쥐에 비해 훨씬 빨리 시차를 극복할 뿐 아니라 시차로 인한 후유증에도 덜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 교수는 `나이 든' 쥐가 `젊은' 쥐에 비해 갑작스런 빛의 변화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트 래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과학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달 전문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연구진은 한편 `제트 래그'가 `젊은' 쥐와 `중년'쥐의 몸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또 다른 실험에 착수했다.
올해 58세인 블록 교수는 "다른 사람들 처럼 나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트 래그'를 극복하기가 갈수록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며 " `제트 래그'가 나이가 들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인 지 아니면 훨씬 더 심각한 문제인 지를 규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항공 여행에 오르기 전에 시간을 두고 조금씩 사전 적응 훈련을 하는 것 말고 달리 제트 래그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시카고 루스 대학 의료원 부설 생체 리듬 연구실의 차만 이스트먼 교수는 항공기 탑승 전에 수면 스케줄을 조정함으로써 한결 손쉽게 제트 래그를 극복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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