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11-30 11:54
IMF한파에 운임 폭락으로 감량경영
올 한해 선박대리점업계도 무척이나 힘든 해였다. 금융경색으로 인한 수출
이 깊은 침체 수렁속으로 빠져들면서 물량은 저조한데 업체들간의 경쟁은
심화돼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운임으로 힘든 경영을 해야만 했다.
물론 운임을 달러화베이스로 받고 선주로부터 수수료를 달러로 받아 해운업
계 가운데에선 그래도 선박대리점사들이 경제위기속에서 들 바람을 탄 업종
이기도 했으나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박대리점업체수는 작년에 비해 늘어났으나 업체당 수입은 전년보다 줄어
드는 현상이 노정됐고 그만큼 대리점사들의 경영은 위축된 셈이다.
운임이 떨어지고 경비는 늘어나 올해와 같은 경제난에 살아남기 위해선 자
구노력, 즉 경비를 최소화하고 인건비를 줄이는가 하면 경쟁력있는 서비스
를 하주에 제공해야만 하는 혼신의 노력이 필요했던 것.
대 미 달러 환율이 치솟기 시작한 하반기이후 해운업체들은 환차손에 대비
에 비상이 걸렸고 선박대리점사들도 환차손 방지를 위해 대리점협회츨 중심
으로 대비책 마련에 부산했다.
일단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임 입금시 환율로 결제
토록 하는 방식을 취해 환차손을 줄여나갔고 미수금 확보에 진력했다.
이로 앤해 하주와 복합운송업체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으나 선박대리점
사드로선 이같은 방법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자생력에 문제가 있어 당초 계
획대로 시행에 옮겼다. 일부 대리점사들의 경우 고객 유치에 있어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하여 외상운임 결제도 지속했으나 대부분의 대리점사들은 현
금결제를 우선으로 하고 달러화베이스 결제를 철저히 지켜나갔다.
한편 세계 주요선사들의 전략적 해쳐모여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대리점업계
를 술렁이게 했다.
싱가포르 선사 NOL이 미국유수선사 APL을 인수하는 발표가 나오자 업계를
긴장시켰고 유럽선사들인 P&O와 네들로이드가 합병, 세계 해운업계는 재편
이 가속화돼가고 있었다.
또 시랜드와 머스크의 제휴, 그랜드얼라이언스, 글로벌 얼라이언스드의 재
편으로 해운업계 특히 선박대리점업계는 긴장을 늦출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같은 선사들의 재편은 당장 대리점을 보고 있는 대리점업계에
영향이 오기 때문이다. 이에 APL이 NOL에 인수되면서 내년부터 대리점체계
가 비뀌고 P&O와 네들로이드 합병으로 이미 양 대리점사들이 합쳐지기도 했
다.
이러한 과정에서 직원들의 이동이 불가피해 대리점업계는 IMF한파에 이중고
를 겪는 어려움도 있었다.
한편 IMF한파로 인해 대리점업계도 몸살을 앓았다. 하주들은 외상거래를 계
속 요구해오고 미수금을 계속 누적되면서 대리점업계는 군살빼기는데 신경
을 써야만했다.
국적외항업계와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감축등 감량경영에 동참할 수 밖에 없
는 처지가 돼 버린 것이다.
국적선사들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감량경영을 하는 과정에서 대리점사들
도 선주들의 눈치를 볼 부 밖에 없었고 따라서 일부 대리점사들은 본의아니
게 감량경영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협회의 경우도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 충원을 하지 않았고 예산을 최대한 줄
이는 방향에서 협회를 운영해야만 했다.
올 한해는 선박대리점업계가 향후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하는 방향을 제시
한 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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