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18 10:21
"최근 환율은 펀던멘털 반영 안해"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18일 "원화 절상 기대심리가 시장에 팽배해 있는 데다 엔화 자금 유입, 달러 매도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시장의 심리가 진정된다면 원화 환율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또 그럴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환율은 외환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은 외환시장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원장은 "내년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적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원화절상 기대심리, 엔화 자급 유입, 기업들의 달러 매도 등의 행태가 겹치면서 원화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환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원장은 "국내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기업들은 이러한 유동성을 설비투자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투자 의욕을 복돋워주는 분위기가 필요하고 기업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찾아나가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 심리를 진정시킨다면 환율은 지금보다 더 절하될 가능성 있고 또 그럴 필요성도 있다"면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달러 위주의 환율정책을 다변화하는 한편, 외국환평형기금 발행 확도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 하락과 관련 이 원장은 "내년 일본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한데,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원화의 엔화에 대한 강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각 연구기관들은 내년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4.5%에 근접한 4% 초반에서 후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대내외 불안 요인의 심각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정부 거시정책 기조의 변화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잠재성장률 자체를 더 끌어올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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