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2 13:00
BDI지수 최근 3개월간 최고수준 도달
●●● 드라이 용선시장은 11월 넷째 주간도 점진적인 상승 추세가 이어졌는데, 어느덧 BDI 지수는 최근 3개월간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BDI는 그간 3900에서 4200포인트 사이, 증시에서 흔히 말하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 왔는데 작년 4월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4300포인트 대를 다시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렇듯 지수상으로는 비교적 견실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지만, 용선 시장에서 차터러들은 아직까지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피리오드 계약 건수는 증가 일로에 들어서 있지만 대부분 1년 미만, 3~5개월 또는 5~7개월간의 계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이러한 추세의 이유로는 시장 관계자들에게 내년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가는 시점이 일종의 심리적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단 3~5개월 정도의 계약으로 톤수를 확보하고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듯 하다. 이렇듯 단기용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3~5개월 정도의 계약에 대한 용선료는 일반적인 스팟 마켓에 비해 금액 면에서의 혜택은 크게 기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선시장의 견조한 흐름은 자연스레 SNP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지난 한 주간의 드라이벌커 매매계약 체결 건수는 거의 20건에 달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실은 파나막스벌커들의 거래가 매우 활발했다는 점인데 특히 선령 10년 이하의 선박들이 주로 거래됐다는 점에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한해 전체를 놓고 볼 때 선가 강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 9월 지나면서 파나막스벌커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는 선가는 그대로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용선료가 하락했었던데 기인하지만 또 다른 이유를 찾자면 9월 이후 마켓에 나온 파나막스벌커 대부분이 즉시 인도는 불가능했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상하리만치 2006년 3, 4월 전후에는 인도 가능 선박들이 많았고 그 당시에는 인도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매입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어느덧 11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자연스레 내년 3, 4월 인도에 대한 시간적 부담감이 상당부분 희석됐다. 여기에 발맞춰 용선료도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바이어들이 계획된 선박 도입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가 한결 수월해 졌다는 점이 파나막스벌커 거래 증가에 일조 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핸디시장에서는 국내 선사들에게도 ‘Naree’가 들어가는 선명으로 익숙한 태국 프리셔스쉬핑(Precious Shipping)의 핸디사이즈벌커 5척이 엔블록 조건으로 매각된 점이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바이어는 홍콩의 퍼시픽 킹 쉬핑(Pacific King Shipping)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COLOGNY(14만톤급, 93년 건조)와 YUAN ZI(7만톤급, 97년 건조)를 엔블록 조건으로 8100만달러에 매입하면서 시장에 진출,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중고선 매매 시장은 전 선형에 걸쳐서 활발한 거래가 있었으며 신조시장 역시 바쁘게 움직였다. 무엇보다 케이프사이즈 벌커의 발주가 계속 이어진 덕분인데, 그리스의 글리마리 마리타임(Gleamary Maritime)은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 조선소(SWS)에 2011년 납기로 두 척을 척당 6,500만달러에 발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의 IMC는 재매각 방식을 통해 SWS의 2008년도 선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의 허베이(Hebai) 오션은 SWS가 아닌 다롄 S.B.(Dalian S.B.)에 총 4척의 케이프 사이즈 벌커를 발주했는데 발주 가격은 6,700만달러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초 마켓에 나오면서 많은 주목을 끌었던 단일선체 VLCC ORIENTAL VENTURE (28만톤급, 92년 건조)는 후자이라 지역에서 유조선 거래를 하는 AKRON TRADE & TRANSPORT사에 매각 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선가는 4천50만달러 수준이라고 알려지고 있으며 이 선가는 지난 9월 한국의 선주에 매각된 단일선체 VLCC FRONT TOBAGO(26만톤급, 93년 건조)가 4천3백만달러 수준에 매각된 것과 비교하면 중고선 시장의 약세를 확연히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지속된 운임시장의 하락세가 선박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당분간 운임시장이 급등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선박시장도 조금씩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최근 인도선주들이 선박매매 시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는데 특히 모던아프라막스들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 지난 7월 AMER사가 RUWAIS(10만6천 톤급, 2006년 건조)와 ALDANA(10만6천톤급, 2005년 건조)를 매입했다. 지난주에는 인도의 MERCATOR사가 그리스 THENAMARIS사로부터 이중선체 아프라막스 SEAQUEEN(9만톤급, 98년 건조)을 6천2백만달러 수준에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인도의 또 다른 선사인 GREAT EASTERN사는 내년 인수예정인 두 척의 MR 탱커 JAG PAYAL과 AG PANNA(3만6천톤급)을 독일의 선박투자회사에 각각 5천만달러 수준으로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최근 인도 유조선사들의 활발한 행보에 관심이 끌리고 있다. VLCC운임시장의 경우, 중동에서 한국으로 오는 D/H VLCC의 WS는 10포인트 하락한 65, S/H의 경우 7.5포인트 하락한 60 수준의 시장을 형성했다. 한편 벙커가격은 지난주 대비 1달러 하락해 후자이라 기준 265달러 수준이 됐다.
11월 넷째주는 일본에 두 번의 공휴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MR 마켓이 흥미로운 양상을 보였다. 극동에서는 미비하지만 운임지수가 약간 상승했고 성약 숫자도 증가해 선주들에 최근 일어났던 극심한 하락세를 만회할 수 있을 것 이라는 희망을 갖게 했다. 중동 지역의 모던타입 MR들은 아프리카동안 지역에서의 작업지연으로 인해 점차 선복과잉이 해소되고 있다. 이 현상은 운임지수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아프리카 서안 시장에서는 연말의 장기휴일을 대비해 미리 선박확보를 위한 차터러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운임시장은 상승세를 탈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LR1과 LR2 시장은 아직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LR1 MARKET은 성약 건수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고 12월 물량이 나오는 이후로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전체적인 클린마켓의 평균 어닝은 11월 넷째주보다 약간 상승한 17,659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자료제공:CASS MARITIME LIM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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