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 CEO 한자리에... 상생 모의

최근 동국제강의 후판 가격 인상으로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28일 1년반만에 한자리에 모여 상생경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징완 조선공업협회장(삼성중공업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강덕수 STX 회장은 이날 이구택 포스코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회동해 골프를 치면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 CEO들이 한꺼번에 회동한 것은 지난해 5월 조선.철강업계 간담회 이후 처음이다.

이날 모임에는 정세균 산자부 장관도 배석해 지난해 5월 산자부 중재하에 조선.철강업계 CEO들이 상호협력에 합의했던 사항을 상기시키면서, 양측이 철강재의 대규모 수요.공급처로서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측 CEO들은 강재의 안정적 수금, 고급강재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 등 4개항에 합의한 뒤 상생경영 초석을 다지기 위해 골프회동을 추진했지만 다양한 변수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이번 모임은 동국제강이 최근 선박용 후판가격을 t당 기존 58만5천원에서 63만5천원으로 인상해 조선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이번 모임에 관련된 업계 인사는 "이번 회동은 동국제강 후판값 인상 전에 이미 잡혀있던 일정이었다"면서 "양측 CEO들이 만났으니 서로간의 오해를 푸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동국제강이 값을 올린 상태라 다시 가격 인하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선업계 CEO들은 철강사들에게 후판 가격 인상시 충분한 사전 협의와 더불어 향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