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0-17 09:00
국내 조선 빅3가 최근 외국인 직원 및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한국어 교육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최근 수주 대박으로 외국인들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외에 대규모 한글 교실을 열어 생활 한국어부터 고급 한국어까지 외국인들이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한국어 전파에 가장 앞장선 업체는 삼성중공업이다.
2003년 1월 한글교실을 개설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현재까지 매주 3회 외국인 임직원들을 비롯해 선급 및 선주사 소속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교육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수강생의 호응이 늘어남에 따라 한글교실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새로 추가된 강좌는 실용회화와 문법강의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지금까지 총 50명의 외국인들이 수료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시작한 이번 학기 한글교실은 총 50여명이 수강 등록해 11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중급 2개반과 고급 및 특수반을 포함해 총 4개반이 운영되고 있다.
특수반은 한글교실 전 과정을 모두 수료한 8명의 외국인 사원들이 한국어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삼성중공업측은 "한글교실을 통해 외국인 직원들의 로열티가 한층 높아진 만큼 다각도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롭게 채용하는 외국인 임직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계열사인 루마니아의 망갈리아 조선소에 한국어 강사를 파견하고 있다.
망갈리아조선소는 한국인 직원이 20명인 반면 루마니아 직원이 3천여명에 이르고 있는데, 현지에 파견된 한국외대 루마니아어과 출신 직원이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대우조선측은 "한국 본사와 접촉하는 관리직 또는 한국으로 연수 오려는 수많은 직원들이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면서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한국어 교육은 2000년부터 시작됐으며 최근 조선소 사정이 좋아짐에 따라 한국어 배우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또한 400여명의 기술연수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자사 기술교육원에서 조선 기술과 한국어 교육을 병행해 기술연수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회사의 해외 기술연수생은 대부분 몽골인과 동남아인들이라 한류 영향으로 원래 한국어에 관심이 많다"면서 "더구나 한국어를 많이 알면 알수록 기술 습득이 빠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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