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30 18:04

정신지체 장애우, 값진 부산항 체험

충남 아산에 있는 사회복지법인인 ‘성모 신나는 일터(이하 성모)’ 원생 33명은 30일 부산에서 값진 체험활동을 했다.

정신지체 1~3급 장애우인 이들은 이날 부산항만공사(BPA)의 초청으로 항만안내선인 새누리호에 승선, 난생 처음 부산항을 둘러봤다.

성모측이 마련한 2박3일간의 사회적응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께 새누리호 선착장인 중구 중앙동 수미르공원에 도착했다.

이들은 부두에 접안해 있는 멋진 새누리호를 타고 국내 최대항인 부산항을 구경한다는 생각에 하나같이 들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 대부분은 한번도 배를 타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솔교사와 BPA 봉사단인 ‘범고래 사랑나눔이’ 회원들의 도움으로 승선한 이들은 먼저 2부두에 정박해 있는 호화크루즈를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들은 이날 기항한 네덜란드 국적 스테이던담(Statendom)호에 몇 명이 탈 수 있는지, 어떤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새누리호가 9만t급 컨선이 정박해 있는 신선대부두 앞을 지나자 원생들은 떡 벌린 입을 닫지 못했다. 그들은 “이 배에는 얼마나 많은 화물을 싣을 수 있어요”, “어디로 가는 배예요” 등 연신 질문을 쏟아냈다.

이어 새누리호는 순식간에 오륙도방파제 인근에 도달했고, 원생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승선 50여분만에 수미르공원으로 돌아왔다.

BPA는 부산항 나들이에 나선 이들 일행에게 간단한 점심을 대접했고, 범고래 사랑나눔이 회원들은 십시일반 추렴한 성금을 전달했다.

성모의 안순영 시설장은 “부산항 투어는 원생들의 사회적응을 돕는 정말 값진 체험이었다”면서 “이같은 기회를 제공해 준 BPA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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