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6 17:20
여울목/통계자료의 공유, 해운물류업계 발전의 초석
정책자료의 기본이 되는 것은 각종 통계 숫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인 통계자료의 뒷받침이 없는 정책수립은 자칫 큰 오류를 범할 수 도 있다.
특히 통계자료 부재가 심화되고 있는 해운물류업계의 시책들에 대한 신뢰성에 흠이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같은 상황을 직시해 해양수산부는 관련 협회등을 통해 통계자료 협조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던 바가 있다. 하지만 업체들의 비협조로 인해 정확한 해운물류업계의 통계자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갈수록 더해 가고 있다. 국내 해운물류업체들의 물동량 처리실적이나 운임수입 등의 통계치를 입수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보다 힘든 것이 현실이다.
외국 해운물류업계의 실적 통계치는 외신을 통해 공개 보도되고 있다. 국내 해운물류 관련 연구원이나 언론매체들도 이들 외신을 통해 외국 해운물류업체의 통계자료를 입수하고 있으나 국내 해운물류업체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얻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라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정보공개에 있어서 해운물류업계가 보수성이 짙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협회를 통해 개별회사가 아닌 관련업계의 1년치 전체 물동량조차 입수하지 못하는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물론 회원사들이 실적에 대한 공개를 꺼리기 때문에 강제성이 없는 상황에서 협회로서도 어쩔도리가 없는 것이다.
실적 통계는 관련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료라고 본다. 이러한 통계치를 제대로 입수하지 못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등 관계당국으로선 정책수립에 있어 정확한 데이터에 의한 구체적인 입안이 어려운 형편이다.
최근 해운물류업계에서 공개적으로 매월 발표되는 통계자료는 기껏해야 국내 항만들의 물동량 처리 실적정도다. 아울러 1년에 한번씩 공개되는 외항해운업체들의 일부 실적정도에 불과하다.
국제해운대리점, 외국선사 지사, 복합운송주선업체들의 개별 회사 실적은 차치하더라도 1년치 전체 물량 처리실적도 발표되지 않고 있어 관계자들은 답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해양부나 건교부 등 해운물류업계를 관장하는 행정당국으로서는 최신의 정확한 통계치에 의한 정책수립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통계자료 입수문제는 이제 관계당국은 물론 업계에서도 피부로 느낄 정도로 주요 당면과제가 돼 버렸다. 관계당국은 정확한 통계자료의 부재로 인해 산업별, 기업별 현황파악이나 경영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애로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본지가 현재 온라인과 해사물류통계자료집을 통해 국내 해운물류업계의 항로별, 선사별 물동량 통계치를 발표하고 있으나 갈수록 자료입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걱정이 태산이다.
업계의 정확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도 정책적으로 통계자료 입수를 위한 별도의 시책들이 마련돼 시행돼야 할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정보공개 의지가 업계에 전달되고 협회에 그만한 기능이 부여될 시 필요한 통계자료의 공유시대는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정부나 업계가 관련 산업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시책이나 영업전략이 통계자료에서 비롯됨을 다시한번 직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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